쌍용차, 50%이상 자본잠식 "특단대책 절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2.20 17:44

자본총계, 자본금의 42.7%… 주식은 3일째 상한가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하면서 자본잠식 상태라고 20일 밝혔다.

쌍용차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273억원, 7096억원 적자를 기록해 자본총계가 2578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자본금 6040억원 대비 42.7%에 불과해 6할 가까이 자본금을 축낸 상태다.

쌍용차 측은 "시장상황이 악화된 데다 유형자산의 미래 가치가 보수적으로 책정돼 유형자산감액손실이 5176억원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쌍용차가 자본잠식에 들어갔다는 지식경제부 자료가 공개되기도 했지만 당시 쌍용차는 "이익잉여금만 219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자본잠식이 발표되자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쌍용차 주식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는 23일부터 재개되지만 올해 사업연도에도 50%이상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조건에 해당된다.

최상진 쌍용차 홍보기획 담당 상무는 "올해는 구조조정과 내부 비용절감을 통해 어떻게든 영업정상화를 일궈낼 것"이라며 "흑자전환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사정은 최악이다. 1월 판매가 전월에 비해서 70.3%나 급감한데다 이달 들어서는 현금결제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품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는 처지다.

게다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정부는 지원의사가 없는 가운데 부품사들마저 줄도산 위기에 몰려있다.

일각에서 팔 수 있는 설비와 부동산 등 각종 자산을 분할매각한 후 청산 절차를 밟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한 관계자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은 채 이대로 가면 청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당장 돈이 없어 신차 'C-200' 출시 등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 하는데 무조건 구조조정만 한다고 쌍용차가 살아날 수 없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과 쌍용차 차원의 획기적 생존 방안마련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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