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국무 "미국의 한국 방위의지 굳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9.02.20 16:14

이 대통령 예방 및 오찬... "한국이 이룬 업적은 찾아보기 힘든 성공 스토리"

-李대통령 "각국이 보호무역주의 유혹 뿌리쳐야"
-클린턴 "李대통령 충고, 오바마 대통령께 전할 것"
-잣죽·삼색전 등 메뉴... 클린턴 "김치는 매직푸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20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의지는 굳건하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한미 동맹 발전방향, 북한문제, 기후변화 등 양국간 현안과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클린턴 장관은 “2만5000여명의 주한 미군이 의지의 표현”이라며 한미 관계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unshakable)’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통령이 “불과 50년전 1인당 소득 40불에 불과했던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자유민주주의 채택의 결과로 이는 미국 외교사의 성공사례”라고 평가하자 클린턴 장관은 “한국이 이룬 업적은 찾아보기 힘든(extraordinary) 성공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경기 회복과 금융질서 구축에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이번 G20 회의에서도 각국이 최소한 GDP의 20%를 투자한다고 밝혀야 세계경기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각국이 보호무역주의에 빠지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적인 조치가 세계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지혜로운 충고를 오마바 대통령과 경제 참모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6자회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득하면 포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면담 자리에 동석했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핵을 보유하면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북한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시기, 북한의 후계구도 등과 같은 민감한 현안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찬장에서는 김치가 화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김치는 과학적으로 만들어졌고 건강에도 좋은 한국 전통음식”이라고 클린턴 장관은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으로 알고 있다”며 김치를 ‘매직푸드’라고 불렀다.

동석했던 스티븐슨 주한 미 대사는 과거 충남 예산에서 평화봉사단으로 일하던 시절 김치를 만들고 익혔던 방법을 소개하자 힐 차관보는 김치를 보관하는 김칫독 얘기까지 좌중의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날 오찬 메뉴로는 김치 외에 고구마편과, 게살 밀쌈말이, 잣죽, 삼색전, 야채잡채, 한우 갈비구이와 오미자편 곶감 등이 제공됐다.

이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이 국무장관 취임당시 밝혔던 스마트 파워(군사력 등 하드파워와 외교 문화적 접근 등 소프트파워를 접목시킨 외교 전략)를 언급하며 “스마트 파워가 시대에 맞다고 본다”고 하자 클린턴 장관은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오찬을 마무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찬은 통상적인 관례와 달리 접견에 참석하신 분들이 계속 오찬에 참석해 보다 진지하고 속깊은 대화가 오간 ‘비즈니스 런천’과 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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