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北. 핵보유 용인 못해"

송선옥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 2009.02.20 13:38

한미 외교장관 회담(상보)

-클린턴 "北, 모든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해야"
-클린턴, 김수환 추기경 선종에 깊은 애도
-보스워스 前 주한 미대사, 대북특사 임명 공식화

한국과 미국이 20일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북핵폐기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이 북한 핵보유 시도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최근 미 정부 일각에서 불거졌던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논란을 상당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또 "북한이 최근의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조건 없이 남북대화에 조속히 응해야 한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적 발언에 대해 겸허하게 잘 대처해온 한국 정부에 지지를 보낸다"며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한국을 비난할 때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국 대사를 대북 특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는 4월 런던 G20회의에서 대통령간 만남을 기대한다"며 "양국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무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연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서 한미 양국은 원칙적인 입장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아프가니스탄 안정과 재건에도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유 장관은 아프간 추가지원 방침과 단일 공동사업 현황을 설명했고 클린턴 장관은 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아프간 파병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민 전체와 세계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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