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11월 저점 하회는 매수기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2.20 09:31

경기침체 공포 증시 지배 악순환 지속…다우 5년6개월래 최저

경기침체 공포가 증시를 지배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계속되는 지표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11월 저점을 내주고 6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동안 증시를 지탱해온 힘이었던 지지선이 또 다시 힘없이 무너져 내린 순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도로 정부가 구제금융안과 경기부양법안, 주택압류방지방안 등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증시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이 아직 실망할 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가 11월 저점을 하회함에 따라 '저가 매수'를 노리는 기운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주요 지수가 11월 저점을 하향 돌파할 때가 최적의 매수 기회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 다우, 11월 저점 붕괴…5년 6개월래 최저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89.68포인트) 떨어진 7465.95를 기록, 지난해 11월 20일 종가인 7552.29를 뚫고 내려갔다. 200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S&P500지수 역시 1.2% 하락한 778.94를 기록, 2009년 하락률을 14%로 늘리며 최악의 출발을 이어갔다.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금융주다. 정부 대책이 발표되고는 있지만 정작 시행에 들어간 대책은 하나도 없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이 각각 14%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2.51달러로 마감, 최저 주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금융시스템의 건전성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총 2조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효력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여기다 신규실업수당청구자수 등 지표 악화도 실망감을 안겨주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실업급여수급자수는 다음주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 11월 저점 붕괴는 매수 기회


그러나 증시에서 하반기 경제 회복을 염두해 두고 11월 저점 붕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스티븐 우드 러셀인베스트먼츠 투자전략가는 "최근 투자 기회를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투자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것은 이 회사가 6~12개월 후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라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미국 경제가 1분기 최악을 기록한 후 3분기에는 바닥을 탈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머 위원장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계속 악화될 것이지만 미국 경제가 3분기까지 바닥을 탈출하고 연말에는 견조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명한 증시 분석가인 바톤 빅스 역시 "지금 투자자들은 증시에 대해 너무나 큰 비관론을 갖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반대로 증시가 큰 랠리를 펼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증시는 저점을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 경제위기는 2라운드

한편 글로벌 경제 위기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이 주도했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동유럽 국가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 악화가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동유럽 국가들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유사한 디폴트 위기에 빠져 서유럽 경제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들이 경쟁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더 깊은 침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증시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지속된다면 경제도 회복이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전날 일본은행(BOJ)은 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1조엔 규모 회사채 매입 방안을 내놓았다. 중국은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원화 약세와 관련해 외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독일은 유로존 경제 안정을 위해 회원국이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할 경우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