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7500 붕괴…6년래 최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2.20 06:48

지난해 11월 저점 결국 하회…지표 악화에 하락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11월의 저점을 깨느냐 지키느냐를 놓고 벌어진 공방이 무색하게 다우지수 7500선이 붕괴되며 6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9.68포인트(1.19%) 내린 7465.9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48포인트(1.2%) 하락한 778.9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5.15포인트(1.71%) 하락한 1442.82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2002년 10월 이후 6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14% 하락하며 사상 최악의 연초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악화된 경제지표와 휴렛패커드(HP)를 필두로 한 기술주들의 약세가 증시 하락을 부추겼고 금융주들이 힘을 보탰다. 일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 등에 힘입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1%대의 반등을 시도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급락했다.

실리콘밸리도 어렵다…HP, 임금삭감
HP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CEO와 임원, 일반 직원들의 임금을 각각 20%, 10~15%, 5%씩 줄이는 임금삭감안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9% 하락했다.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는 HP의 1분기 순이익이 13%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자신의 기본급을 20% 줄이는 등 급여삭감안을 발표했다.

HP의 이같은 발표는 지난해 월가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실리콘밸리까지 확산됐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S&P500지수에서 기술업종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주 폭락…업종지수 14년래 최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의 주가는 14%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6년래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미국 2위 보험사 푸르덴셜 파이낸셜은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으로 정부의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16% 급락했다.

금융주의 폭락은 S&P500 금융업종 지수를 5.2% 끌어내려 1995년 1월 이후 14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게 만들었다. 피치가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단기 채권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뒤 금융주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실업률 급증에 따른 신용카드 부도 우려도 금융주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의 브라이언 포란 애널리스트가 전날 신용카드 부도율이 10~11%에 이를 것이라면서 올해 카드사의 순이익 전망치를 40% 가량 하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는 8.7% 하락해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의 주가도 12% 급락했다.

◇경제지표 '악화'…상승 기대감 덮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수급자수는 62만7000명으로 시장전망치인 62만명을 상회했다. 실업수당 수급자수는 총 499만명으로 증가해 4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주평균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지난주 61만9000명으로 늘어 1982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도 18년래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제조업 경기가 지난달 소폭 개선됐지만 2월 들어 급격히 위축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월 제조업지수는 -41.3을 기록해 전망치 -25를 크게 하회했다. 1월 -24.3에서 17p 급락하며 1990년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와 경기선행지표는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지만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1월 생산자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0.8% 상승세로 나타났다. 자동차, 컴퓨터, 제약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했다.

1월 경기선행지수는 0.4% 상승해 역시 예상치를 상회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2006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0.4% 상승하며 경기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6개월 안팎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로서,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근거가 된다.

◇유가 12%대 급등…美원유재고 감소
한편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13만8000배럴 감소한 3억50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26달러(12.31%) 오른 38.88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전일 대비 3.40달러(0.35%) 내린 974.30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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