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환율' 8일새 100원↑… 1481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9.02.19 15:39
↑ 최근 1달간 원/달러 환율 추이.
19일 원/달러 환율이 또 급등하며 148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급등한 14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부터 상승세를 지속해 8거래일 만에 상승폭 100원을 기록했다. 환율 1480원대는 지난해 11월25일(1502.3원)이후 57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우려되는 것은 이날 환율 종가가 지난해 11월24일 기록한 장기고점 1513원의 턱밑까지 왔고 상승세가 여전히 가파르다는 것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9포인트(0.55%)하락한 1107.1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 오른 1477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환율은 수입업체 결제수요 우위와 외환시장의 불안한 심리에 따라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장 초반 주가 하락반전으로 환율은 상승폭을 키우다 오후 들어 주가가 상승반전하자 상승폭을 줄이며 1468원까지 밀려났다. 주가가 다시 보합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 수준에 올라선 채 정체된 걸음을 보였다.

장 막판 환율 상승세를 예상한 은행권이 숏커버(매도 달러를 되삼)에 나서자 환율 1480원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1480원선이 뚫렸지만 달러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환율은 장중 한 때 1483.5원까지 치솟았다.

장 초반 한국은행은 "연내 만기도래하는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규모가 245억달러이고 이 중 2∼3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 규모는 104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은 "2월 차환율이 104%에 달해 상당부분이 차환할 수 있다"며 외화자금시장의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날 적극적으로 '3월 위기설' 반박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국내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하고 있어 외환시장에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동유럽 디폴트 가능성에 따른 서유럽 은행권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유럽 은행권 부실은 유로화 약세로 이어져 글로벌 달러 강세의 요인이 된다.

현물환율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단기 고점에 가깝다는 인식에 따라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전날보다 0.15원 상승한 마이너스(-)0.70원을 기록했다.

한편 달러와 유로화는 강세를,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3엔 상승한 93.47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17센트 상승한 1.25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84.38원, 원/유로 환율은 1863.99원 수준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시장 불안이나 외화자금 부족 우려가 계속돼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이제 1500원선을 위협하는 수준이지만 외환당국의 경계심도 있고, 1500원에 대한 저항 심리도 커 내일 추가상승 여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악재가 연이어 좀처럼 외환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있다"며 "1480원대도 대단히 높은 수준이지만 현재의 상승압력을 제한할 달러 매물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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