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창투, 6월해산조합 성공보수 확실 '흑전'

더벨 전병남 기자, 정소완 기자 | 2009.02.20 09:58

[VC전략 2009]⑧신기천 대표, " 500억원 투자해 목표수익률 25%"

이 기사는 02월19일(12: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미창업투자(이하 한미창투)가 조합해산을 통한 성공보수와 공격 투자로 2009년 고수익 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미창투는 2000년 이후 해산한 투자조합의 수익률이 목표치를 초과하며 매년 성공보수를 받아왔다. 오는 6월 해산을 앞두고 있는 '국민연금03-14한미벤처조합' 역시 현재수준에서 해산한다면 성공보수로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흑자 반전을 기대해도 된다는 것이 한미창투의 설명이다.

한미창투는 투자재원의 60%를 PE(Private Equity)에 투자, 고수익 창출을 추진키로 했다.

신기천 한미창투 대표는 "불황기에 투자해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지난해의 3배 규모인 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창투가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한 것은 최근 발표한 2008년 영업적자와 무관치 않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미창투는 이달 초 지분법 손실 등으로 인해 지난 해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투자회사 지분법 적용 주식 평가손실 및 운용주식의 주가 하락 탓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에 이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붕괴 여파에 한국 주식시장도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지난해 실적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지문인식 솔루션업체 슈프리마를 상장시켜 60여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총 6건, 200억원 규모의 투자이익을 회수(Exit)하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한미창투는 지난해 11월 45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 결성에 성공하는 등 2009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해 놓았다. 투자 대상은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교육 등이며, 전통벤처와 PE의 투자비중을 4대 6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1~2년 사이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분야"라며 "바이오와 교육 분야도 투자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미창투의 내부수익률 목표는 25%(IRR기준)다.

반면 기존 주력 분야였던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중은 낮추기로 했다. 2000년대 초반 창투업계 포트폴리오에서 80%로 치솟았던 IT 비중은 지난해 연말 기준 30% 미만으로 떨어진 탓이다.


신 대표는 "IT 투자를 줄이는 건 맞지만 방송·통신융합 관련 사업은 주목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미창투가 2009년 주목하고 있는 투자조합은 '한미그로스웨쿼티투자조합'이다. 지난 해 11월 결성된 이 조합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기업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M&A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 조합에는 토마토상호저축은행 등 유한책임사원(LP)이 75.6%, 업무집행사원(GP)인 한미창투가 14.4%, 모태펀드 10% 등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각각 200억원과 30억원을 출자해 조성된 국민연금07-3한미벤처조합의 경우 신기천 대표가 직접 조합 운용을 챙기고 있다. 신 대표는 "굵직굵직한 국책기관이 LP로 참여하는 만큼 만기일인 2013년까지 뚜렷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미창투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혼란스러운 만큼 당분간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환율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해외투자의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초기단계 기업(early stage)에 투자해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존 방식보다 기상장된 중소기업에 투자해 이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도약시키는 투자 방식에 집중하기로 했다.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한도를 50억~100억원으로 하고 최대 200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가 펀딩 계획과 관련, 신 대표는 "대규모 투자로 가용자금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이미 6월까지 투자할 정도의 재원은 확보한 상태"라며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면 3분기 이후에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창투는 지난해 수준의 투자금 회수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IPO)가 가능한 기업은 3~4개 수준이며, 회수 방식은 자체 지분 매각과 최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매각도 적극 고려키로 했다.

△ 한미창업투자 주요 연혁
1988. 10 한미창업투자(주) 설립
1989. 11 제일1호투자조합 결성(50억원)
1991. 3 한미창업투자주식회사로 상호 변경
1991. 7 장외시장(KOSDAQ) 상장
1993. 11 제1회 회사채 발행(금액:50억원)
2000. 3 신기천 대표이사 선임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가 온다..에버랜드·롯데월드도 긴장
  2. 2 "빼빼로인 줄, 부끄럽다"…아이돌 멤버가 올린 사진 정체에 '깜짝'
  3. 3 내년부터 카드로 새 차 구입 어려워진다… 카드 특별한도 축소 검토
  4. 4 혼자는 안 죽는다? 중국의 의미심장한 말…미중관계 어떻게 될까[차이나는 중국]
  5. 5 "한국이 도와줘" 트럼프, 윤 대통령에 SOS…이유는 '대중국 해군력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