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 금 ETF가 아쉽죠"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2.20 14:08

[불안기 투자희망 ETF]<2-1> 차건호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총괄팀장

"요즘 같은 때 금ETF(상장지수펀드)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차건호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총괄팀 부장(사진)은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크다. 일반 개인 투자자가 금이나 원유 같은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지만 ETF를 통해 투자하면 거래세 없이 펀드보다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차 부장은 "이미 금ETF는 준비 중인 운용사가 많아 관련 규정이 정비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내놓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금선물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어 금ETF가 상장되면 차익거래도 가능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해 ETF 신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상품 개발 폭이 넓어지면서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엇이든 ETF 상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ETF'도 구상 중이다. 정부의 녹색산업 육성에 맞춰 친환경산업 종목으로 구성된 ‘에코 인덱스’가 나오면 이와 연계한 ETF가 새로운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 프라임·비전·일반 그룹 등 3개 소속부제가 도입되면 프라임그룹 ETF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차 부장은 "보통 월급쟁이들은 10년 넘게 돈을 모아야 집 한 채 겨우 마련할 수 있지만 아파트 등 주택 시세를 반영하는 부동산 지수가 나온다면 부동산ETF로 목돈을 모아 내 집 마련도 할 수 있다"며 "ETF는 그 만큼 무궁무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TF시장 세계1위인 미국의 경우 작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자금 유입이 부쩍 늘었다"며 "그만큼 ETF가 불안한 시기에 안전 투자처로 각광받는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체 ETF 자산은 지난해 수익률 하락으로 2007년보다 그 규모가 줄었지만, 11월까지 자산순유입은 138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위 10개 종목 중 4~5개는 ETF가 차지한다.

거래소는 올해를 ETF 투자 교육의 원년으로 삼고 개인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8개 자산운용사의 전문가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ETF투자자교육단을 꾸리고 4월부터 10회 일정으로 전국을 돌며 교육에 나선다. ETF 교재를 발간하고 ETF 전용 홈페이지도 만들어 온라인 교육도 실시한다.

또 ETF 판매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증권사 등 판매처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차 부장은 "요즘 같은 불안한 장세에 유동성, 투자비용 모든 면에서 개인들에게 ETF 보다 좋은 투자 수단은 없다"며 "다양한 상품개발과 적극적인 투자자 교육을 통해 한국 ETF 시장을 아시아 톱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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