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PF개발시장 '기지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2.19 15:05

건설업계, 부산북항ㆍ창원39사단ㆍ구월시장 관심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개발사업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부산북항 재개발과 창원39사단 이전사업처럼 단계별 진행이 가능한 프로젝트들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

그러나 광교비즈니스파크와 같은 공공택지 상업용지 PF개발사업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공모된 광교비즈니스파크와 대점역세권 PF개발사업 등이 모두 유찰됐지만 올해 공모예정인 몇몇 PF개발사업은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우선 4월 공모예정인 부산북항 재개발사업은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사업을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대우건설·현대건설·대림산업이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고, 삼성물산도 단독 또는 컨소시엄 참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창원 39사단 이전사업과 인천 구월농산물시장 이전사업에도 일부 대형건설사들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창원39사단 이전사업은 창원시 도심 지역인 웅동 일원에 위치한 39사단을 함안군으로 이전하고 이전 터 106만㎡를 개발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조원으로 추산된다. 하반기 공모될 전망이며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태영건설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천 구월농산물시장 이전사업은 6만㎡의 인천 구월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남촌·도림동 일대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주거와 상업·업무기능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공모시기는 상반기로 예상되고 있으며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이 사업시행자인 성북·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제안자인 두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를 확정했다.

금융위기가 현재 진행형임에도 불구하고 대형건설사들이 공모형 PF개발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는 것은 올들어 신용도가 좋은 대형건설사들의 PF대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업이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1~2년 뒤에 구체화되는 점을 감안, 수주가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북항 재개발은 정부재정 지원이 있고, 창원39사단 및 인천구월시장 이전사업은 이전공사를 우선 추진한 뒤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단계적 추진이 가능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경기 회복시점이 불확실한 점을 감안, 3파전 이상의 과열경쟁보다는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 변수는 상위 10위 대형건설사간 컨소시엄 제한이 될 전망이다.

반면 공공택지 중심상업용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사업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지난해 유찰된 광교비즈니스파크와 청라지구 상업용지 PF개발사업 등으로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곳이 없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신규수주를 아예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사업비 본격화되는 1~2년 뒤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설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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