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유업계, "고환율 제일 걱정"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2.19 14:23

지경부-업계 조찬간담회서...업계 "수출전선 비상, 정부조치 시급" 한 목소리도

"환율이 제일 걱정입니다. 작년초와 비교해 40% 올랐는데 수입가격 상승은 물론이고, 환차손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유업계가 정부를 향해 고환율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지식경제부-정유업계 조찬간담회에서다.

간담회는 지경부가 무역과 관련된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이 정부측 인사로 나왔고, 업계에선 김명환 GS칼텍스 부사장, 김두식 SK에너지 팀장, 이창재 에쓰오일 상무, 장동철 현대오일뱅크 상무 등이 참석했다.

김명환 부사장은 "환율이 1원이라도 오르면 원유 수입가격은 곧바로 오른다"면서 "정유업계에서는 환율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정유업계 수출실적이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세계 정유업계가 정비보수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하반기까지 경기침체 상황이 이어진다면 생산을 중단하는 정유시설도 나올 것"이라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아시아 지역은 인도와 베트남 등의 신규정제 시설이 상업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공급 과잉으로 인해 우리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휘발유와 경유를 수입하던 베트남이 본격적인 정제시설 가동에 들어가면 매달 500만달러 이상의 정유 수출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업계는 또 유류관세율 인하를 정부에 건의했다. 유류관세율은 기존 1%에서 2월 2%, 3월부터는 3%로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석유제품으로 수출할 때 관세 환급을 받기 때문에 수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원유 도입 대금을 해외로 지급할 때 매번 한국은행에 가서 신고해야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월 1회 정도로 줄여줄 것도 요청했다.

아울러 환율 급등으로 유전스 개설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환손실도 급증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에 이동근 무역투자실장은 "정유산업은 지난해 조선에 이어 두 번째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국가 핵심 산업"이라면서 "오늘 들은 현장의 고민을 앞으로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수출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등을 통한 원유운반선의 수출보험 적용 문제와 무역금융 지원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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