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리는 정책·지표·전망에 '갈팡질팡'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2.19 06:18

방향감 상실, 혼조 마감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예상을 밑돈 경기 지표, 미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 등이 엇갈리면서 뉴욕 증시는 장 내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다 결국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03포인트(0.04%) 상승한 7555.6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79포인트(0.1%) 떨어진 788.38로, 나스닥지수는 2.69포인트(0.2%) 하락한 1467.97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 주택시장 안정에 2750억불 투입

오바마 행정부는 주택압류 구제에 275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금리 인하 등 대출 조건 개선을 통해 주택압류사태를 진정시켜 추가적인 주택 가격 하락을 막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택압류대책이 900만 미국 가정을 주택 압류 위기에서 구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주택 가치 하락도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우선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기지 채무자들을 위해 금리 인하 등 대출 조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7000억달러 규모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서 750억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기관은 채무자들의 월 모기지 상환액이 전체 수입의 최대 38%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는 추후 이 같은 수입 대 상환액 비율을 순차적으로 낮춰 31%선까지 끌어내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인센티브를 통한 모기지 대출기관의 대출 조건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모기지 상환 조건을 완화해줄 경우, 건당 1000달러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또 채무자가 3년간 모기지 계약을 연장하면 1000달러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모기지 계약을 5년 연장할 경우엔 매년 1000달러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아울러 상환 조건이 완화된 모기지 채권을 매입할 경우에도 모기지 대출기관에 500달러, 매입자에게 1500달러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또 양대 국책모기지사 패니매, 프레디맥을 통해 기존 모기지 대출자 500만명의 차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직접 채무 보증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우선주 매입 규모를 각각 2000억달러로 종전보다 2배 늘리고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 증권의 매입 규모도 9000억달러로 종전보다 500억달러 확대할 방침이다.

주택시장 안정 기대에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주가 나란히 4.6% 이상 급등했다.

◇ FOMC, 경기 전망 하향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지난번 회의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지난달 27~28일 회의 당시 미국 경제가 0.5~1.3%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성장률 전망치로는 2.5~2.7%를 제시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4.8~5.0%였다.


FOMC 위원들은 또 지난 회의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통제 목표를 도입하기로 합의하고 첫번째 장기 통제 목표로 2%를 설정했다.

경기 전망 하향에 캐터필라와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UTC) 등 대형 제조업주가 동반 하락했다.

미 케이블TV 사업자 콤캐스트는 가입자수 감소 전망으로 4.1% 급락했다.

◇ 산업생산, 하락세 계속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미국의 산업 생산은 지난 7달 동안 6차례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1.5% 감소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세계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감산을 단행하면서 산업 생산이 급격한 감소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공장 가동률은 7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전월 공장 가동률은 73.3%. 공장 가동률 역시 전문가 예상치 72.4%를 밑돌았다.

산업 생산의 5분의4를 차지하는 공장 생산은 2.5% 감소했다. 공장 생산 감소는 자동차업계가 주도했다.

차량 및 부품 생산은 지난달 23.4% 급감했다. 직전월 8.1%에 비해 3배 가까운 감소 속도다.

미 자동차업계가 지난달 조립한 차량은 연률 기준 380만대로, 1967년 자료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에 머물렀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차량 조립대수는 661만대를 기록했다.

◇ 주택 착공, 사상 최저

지난달 미국의 주택 착공건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착공건수는 연률 기준 46만6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16.8%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52만9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주택 착공 부진은 주택 압류 증가와 주택 거래 감소, 유동성 부족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건축 허가건수 역시 52만1000건으로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건축 허가건수를 52만5000건으로 예상했다.

단독 주택 착공건수가 34만7000건으로 12%, 아파트 등 공동 주택 착공건수가 11만9000건으로 28%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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