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거부할 수 없는 유혹 'BMW 뉴750Li'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2.20 13:02

[Car&Life]우아한 외관-고급스런 실내-완벽한 주행능력

"평범함은 그저 존재할 뿐이고, 비범함은 세상에 그 가치를 빛낸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문호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말이다. 여기에는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을 상징하는 'BMW 뉴750Li'를 만나면서 느꼈던 벅찬 감흥이 잘 녹아있다. 아니 사실 '비범함'으로 모든 것을 녹여내기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혹에는 굴복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 대가를 모를 뿐"이라는 와일드의 또 다른 경구가 딱 들어맞는다고나 할까.

우선 건장한 외관을 보자. 역동적인 비율로 디자인된 차체와 조각예술품을 보는듯한 우아한 굴곡, 강인하게 떨어지는 후면의 강조선 등이 조화를 이뤄내면서 시선을 한눈에 잡아당긴다. BMW 특유의 콩팥모양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져 시원한 느낌을 준다. 리어 램프도 L자형으로 바뀌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바로 로봇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문이 자동으로 한번 더 닫히는 것이다. 실내디자인은 깔끔하고 고급스런 분위기가 풍겼다. 블랙패널 기술이 적용된 계기판 화면은 시동을 걸기 전까지 검게 표시되지만, 시동버튼을 누르면 화려한 주황색으로 변신한다. 운전대에 달려있던 전자동 기어 변속레버가 중앙 콘솔 쪽으로 내려온 것도 큰 변화 중 하나.

실내 공간은 확실히 넓어졌다. 이전 7시리즈(4세대) 모델에 비해 길이가 3.3cm 늘어난데다 휠베이스도 8.2cm 길어졌다. 뒷좌석에서 몸을 누이고 다리를 쭉 뻗어도 불편함이 별로 없다.

주행능력은 어떨까. 엑셀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부터 진가가 발휘된다. 4395cc에 V8 트윈터보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61kg.m를 구현, 100m를 단 5.3초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BMW의 자신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야수 같은 가속력도 압권이다. 고속 주행에서의 코너링과 급제동 역시 나무랄 데 없다.


특히 BMW가 새롭게 개발해 뉴7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한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중앙 콘솔에 위치한 컨트롤 버튼을 조절하면 컴포트, 노멀, 스포츠, 스포츠+, 트랙션까지 총 5단계의 주행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갑자기 차고가 낮아지면서 딱딱한 느낌이 든다. 노면의 상태가 그대로 온몸으로 전해오고 소음도 귀를 즐겁게 한다. 쿠페나 스포츠카와 같은 시원한 속도감도 맛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 통합 조작 장치인 차세대 아이드라이브(iDrive) 컨트롤 시스템은 10.2인치의 고화질로 내비게이션 등을 구현, 편안한 운전을 도와준다. BMW를 대표하는 기술인 '헤드업 디스플레이(속도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운전자 앞창에 보여주는 시스템)'는 산만한 감이 있지만 익숙해지면 편리하다.

좌우 사각지대와 후방 주차를 도와주는 카메라 시스템과 원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에도 사람이 물체 등을 인식할 수 있는 '나이트비전'도 신기하다.

물론 불만이 없진 않다. 사이드미러가 차체에 비해 너무 작아 불안한 느낌을 준다. 핸들링이 중량 때문인지 무거운 느낌이 있다. '아이드라이브' 조작도 손에 익지 않으면 다소 불편하다. 그러나 워낙 장점이 많다보니 이런 지적들은 사소한 불평이 될 수밖에 없다.

BMW 750Li는 출시 당시 1억8000만원에 가격이 책정됐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올해 1월부터 1억7580만원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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