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판교 중대형임대 '청약대박'요인?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02.18 17:28
서울 용산 한남동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선보인 중대형 임대주택이 예상 밖의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두 단지 모두 입지가 좋은데다 분양주택에 비해 초기 자금 부담이 덜했던 점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남동 프리미엄' 덕본 더 힐 =18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16,17일 '한남 더 힐' 467가구에 대한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평균 4.3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펜트하우스 인332㎡의 경우 51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것은 남산과 한강을 잇는 최적의 입지에 저층(3~12층)의 고급 주거단지를 표방해 고소득 수요층의 관심을 끌어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36.13%에 달하는 조경면적과 병품처럼 둘러싸인 남산의 풍경, 남쪽으로 펼쳐진 한강 조망권은 고급 주거단지 수요층의 구미에 맞았다"면서 "입주 2년 6개월 뒤 분양 전환 때 원하지 않으면 분양을 자유롭게 포기할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임대기간에는 취·등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데다 최근 일련의 부동산 규제 완화 분위기도 청약 수요를 자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초에는 보증금만 25억원이 넘는 고가 임대료 탓에 건설사조차 청약 결과를 장담하지 못했는데, 예상이 크게 빗나간 것이다.

◇'역시 판교' 교통·학군 메리트 작용= 판교신도시 중대형 공공임대도 선방했다. 1순위 청약 결과 2009가구 모집에 5147명이 몰려 평균 2.6대 1, 최고 1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전에는 주변 분당 시세에 비해 다소 비싼데다 10년이라는 긴 임대의무기간에 대한 수요자들의 불만이 겹치면서 청약 결과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가 많았다.


판교 역시 경기 남부권 최고의 입지라는 점이 청약 호조를 가져왔다. 서울 강남이 30분 출퇴근 거리고, 단지 주변에 공원과 학교가 많아 교육 환경이 좋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판교로의 청약 쏠림 현상이 이를 보여준다. 동판교는 서판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과 교육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판교의 A21-2, A26-1 등 2개 블록이 각각 3.52대 1과 4.0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반면, 서판교의 A14-1, A6-1 블록은 각각 2.05대 1과 1.6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마감재 품질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3개 블록은 대형건설사가 턴키방식으로 설계에서 시공까지 맡아 청약 예정자들의 호감을 샀다.

주공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자금으로 분양 아파트 못지않은 좋은 새집에 살다가 10년 뒤 분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임대료 상승률도 매년 상한(5%) 이내로 제한돼 주변 시세가 급등해도 걱정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