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중국 굴삭기업체 반격' 영향은?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2.18 16:31
중국 굴삭기 시장의 현지 업체 점유율이 급등함에 따라 매출액의 20%가량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은 상당부분 통계 기준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실제 중국 영업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두산인프라코어 측의 설명이다.

1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약 37%로 지난해 같은 달(20%)에 비해 17% 가량 높아졌다.

주택 건설 등에 쓰이는 5톤 이하 소형 굴삭기 시장에 주력해오던 중국 업체들이 최대 40톤급의 중대형 굴삭기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게다가 중국의 전체 굴삭기 시장 자체도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지적이다.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에 매출의 약 19%를 의존하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인 히타치(14.5%), 고마쓰(9%), 캐터필러(3%) 등의 중국 매출 의존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비록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현지 업체의 파생공세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될 뿐 아니라 더 이상의 점유율 확대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현지 굴삭기 업체들의 약진은 통계상 기준이 바뀐데 따른 것으로 실제로는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 두산인프라코어 측의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 1월 중국 현지 업체들의 굴삭기 시장점유율이 갑자기 높아진 것은 뒤늦게 중국 공정기계협회에 가입한 중국 현지 업체들의 매출액이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13개 업체를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됐지만 올해부터는 신규 가입한 23개 업체가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23개 가입업체를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 1월 27%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중국에서 대형 토목장비인 휠로더의 판매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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