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250억달러 '석유차관' 체결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2.18 14:20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250억달러의 '석유차관'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17일 중국으로부터 250억달러를 빌리는 대신 향후 20년간 매년 150억달러 상당의 원유를 공급하는 것으로 대신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국영 석유업체 로즈네프트와 국영 수송관업체 트렌스네프트는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각각 150억달러, 1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동부 시베리아의 송유관을 통해 중국으로 향후 20년간 매년 150억유로 어치, 매일 3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석유차관 계약은 러시아와 중국 양국이 체결한 단일 무엽협정중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위기와 루블화 가치하락, 유가하락 등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러시아와 경제성장에 있어서 화석연료인 석유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서로에게서 필요한 것을 취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중국으로 매일 3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하기 위해선 기존 타 국가로 향하는 송유관 공급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우랄시브의 크리스 웨이퍼 투자전략가는 "러시아가 석유럽으로 향하는 원유를 돌리지 않는다면 당장 이만한 양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올해 1일 평균 원유생산량은 50만배럴로 예상된다. 고세율과 금융시장의 마비 사태로 러시아의 석유산업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 세르비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 진행중인 유전개발 비용도 빠듯한 상태다.

시베리아 지역의 탈라칸, 방코 두 유전지대에서 트렌스네프트의 송유관이 완공될 경우 하루 6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어 중국은 물론 태평양 연안 지역까지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트로이카 다이알로그의 발레리 네스테로프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경까지 송유관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만 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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