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 부회장 "수익없는 확장 안한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2.18 13:25

"수익성 기반한 효율경영" 강조… "1000평이하 소형마트 성장 가능성 커"

내달 초 신세계가 대규모 복합쇼핑시설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개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수익 없는 외형 확장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JP모건 주최 ‘한국 CEO 컨퍼런스’에 참석, "수익성에 기반하지 않은 외형 확장 경쟁은 치명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수익성에 기반한 효율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대외 컨퍼런스에 참석해 신세계의 비전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CEO 컨퍼런스'는 매년 올 한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10여개 기업을 초청해 피델리티, 알리안스 번스타인 등과 같은 세계적인 투자사들과 함께 다양한 이슈들을 토론하는 자리다.

이날 정 부회장은 신세계 대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신세계의 투자 전략과 미래 가치에 대해 세계적인 투자사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는 수익성에 기반한 효율 경영으로 1999년 3.9%였던 영업 이익률이 2008년에는 7.7%로 높아졌고 영업이익도 1999년 881억원에서 2008년 8400억원으로 10배 가량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백화점 부문의 센텀시티와 영등포점, 이마트 부문의 부지가 점포로 개발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마트 부문의 경우 PL 상품과 해외 소싱을 통한 상품 차별화 및 점포 운영 표준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 국내 시장에서의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시장에 대한 장기 계획도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 시장이고 2010년에는 중국 사업이 신세계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향후 중국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강조했다.

신세계는 현재 19개 중국 이마트 점포를 연말까지 30여개로 확대, 본격적인 다지역 다점포화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까지 29개 도시에 88개 점포를 출점하는 등 출점을 더욱 가속해 나갈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국내 신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온라인 쇼핑을 강화할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이마트몰 등 인터넷 쇼핑몰을 강화하고 IPTV 쇼핑과 같은 신 유통 채널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9900㎡(3000평) 이상의 대형 점포는 점차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3300㎡(1000평) 이하의 소형 점포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 출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슈퍼사업' 진출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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