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현실화되는 꿈★의 파괴력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2.18 11:16

셀트리온 코스닥 시총 1위... 천덕꾸러기 바이오株의 재발견

'꿈★은 이루어진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2002년 대한민국이 그랬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2008년 미국이 그랬다.

막연한 기대감이 현실적인 성과로 연결될 때 생기는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다. 테마·작전의 온상으로 치부되던 천덕꾸러기 바이오 관련종목들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우회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이 18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띤다.

셀트리온은 풍력발전 대장주 태웅과 SK브로드밴드를 시가총액 부문에서 차례로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의 자리에 올랐다. 과거 바이오종목의 주된 투자자가 개인투자였던 것과 달리 최근 셀트리온의 주가상승을 견인한 것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다.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의 주식 161만4187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26만주를 순매수했다. 18일 오전 11시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1만5000원,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경쟁력은 바이오 의약품이라는 꿈에 탄탄한 실적이라는 현실을 더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전년대비 120.5% 늘었고, 매출액도 837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매출액도 1300억원 이상이 확정적이어서 실적부문에서 호조세가 예상된다.


올해 상장된 메디톡스도 셀트리온과 비슷한 점이 많다. 메디톡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억4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 매출액은 101억3200만원으로 97% 늘었고, 순이익은 47억4900만원으로 216% 늘었다. 지난달 16일 공모가 1만4000원에 첫 상장된 메디톡스의 18일 현재 주가는 2만1400원. 한 달 남짓한 동안 주가상승률은 52%다.

메디톡스는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늄 독소제제를 생산하는 회사로, 자체 개발한 보툴리늄 독소 제품 '메디톡신'으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 27%, 매출액 약 110억원을 기록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점유율로 탄탄한 실적을 올리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우석 효과로 바이오종목의 주가에 거품이 끼었던 2005년에는 '줄기세포'라는 말만 걸치면 해당 종목은 상한가로 직행하곤 했다. 연구개발의 성공이나 상품화 가능성, 회사의 전망 따위는 상관이 없었다. 바이오종목들의 주가거래는 전형적인 머니게임 형태를 띠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품이 빠지자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는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3년이 지난 다음 일부 바이오 종목들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과 메디톡스는 올 들어 코스닥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글로벌금융 위기도 국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꿋꿋이 이겨냈다.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의 꿈과 실적에 꾸준한 믿음을 보였고, 이들은 주가와 실적으로 보답했다.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종목에 투자가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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