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영업이익, 5년 뒤엔 2배?

더벨 현상경 기자 | 2009.02.19 08:00

[OB맥주 M&A]⑤-1 인베브 "연간 매출성장률 7%, 영업이익성장률 20%" 주장

이 기사는 02월17일(08: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앞둔 OB맥주에 대한 예상 매각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무엇보다 매각자인 인베브측이 원하는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인베브가 JP모건을 통해 배포한 입찰설명서(IM)에서 "5년만 지나면 OB맥주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터무니없는 낙관론"이라며 매각자와 주관사측에 불신을 표명하고 있다.

인베브는 OB맥주의 매출액이 5년뒤 1.5배로, 영업이익은 1.8배 늘어난다는 추정 재무제표(한국스페셜티 맥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를 인수후보군들에게 제공했다. 그 근거로 인베브는 향후 OB맥주의 감가상각비나 판촉비 등이 거의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점을 제시했다.



우선 매출액의 경우 인베브와 JP모건은 2007년 6747억원 수준인 총매출액이 2008년 7560억원, 2009년 8113억원으로 늘어난 뒤 매년 급증세를 기록, 2013년에는 주세를 제외하고도 1조91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매출 신장세가 7~8%에 달할 것이란 의미다. 이는 매년 물가성장률 수준의 가격인상을 가정하고 '한국 맥주시장이 안정화 돼 있다'고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인베브와 JP모건은 주장했다.

영업이익은 이런 매출액 증가세를 월등히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7년 1556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단 1년만에 27% 늘어난 19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에도 매년 작게는 8%, 많게는 무려 20%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2013년에는 지금보다 2배 가까운 35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EBITDA(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것으로 단순 추정) 역시 자동적으로 급격한 상승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됐다.

우선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도 2007년 2159억원에 그친 EBITDA는 2008년 들어 전년보다 20%늘어난 25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베브는 이후에도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EBITDA가 매년 9~12%로 증가, 2013년에는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EBITDA는 기업가치를 매길 때 현금흐름을 보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치다. 이 금액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EV/EBITDA 등 기업가치 평가수치가 낮게 산정돼 협상에서 매각자가 유리한 지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2009년부터 5년간 OB맥주에 무려 1조7100억원이상의 현금이 들어온다는 뜻"이라며 "매각가를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도를 감안한다고 해도 비현실적인 가정들로 이뤄진 재무제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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