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신입사원 토익평균 850.."인성 중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2.17 18:52

학벌·학점·토익점수 나빠도 자질 갖추면 "OK"

↑ '2009 현대모비스 신입사원 입사식' 행사

취업시장이 유례없는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제위기 상황일수록 속칭 ‘스펙’(취업에 필요한 토익점수, 학점 등 각종 자격)보다는 구직자 개개인의 자질을 중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17일 2008년도 하반기 공채에서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 53명을 분석한 결과 “형식적인 조건보다는 인간미와 도전정신 등의 자질을 지닌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내세운 취업공식은 ‘3H’. 위기상황에서 구성원들과 신뢰를 중시 여기는 ‘하나됨’(Harmony), 어떤 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황을 돌파할 ‘도전정신’(Hustle), 경제위기에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인간미’(Humanity) 등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실제 53명 입사자들의 토익 평균 점수는 850점으로 ‘바늘구멍’이라는 취업전쟁에 승리자 치곤 그리 높은 점수는 아니다.

회사 측이 소개한 김모씨의 경우 지방 사립대 출신에 평균 학점 ‘3.0’, 토익점수 700점대에 불과했지만 최종합격에 기쁨을 누렸다.

그는 입사지원서에서 2개의 사회봉사단체 활동경력과 ‘경상도와 전라도 교류 모임’ 등 4개의 소모임 활동을 내세워 자신의 사회성과 경험을 알렸다. 또 면접관에게 대구에서 거제도까지 왕복 500km 거리를 텐트와 기본 생활소품만으로 무전여행을 한 경험 등도 적극 설명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김씨의 팀워크 능력과 도전정신을 높이 사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도전적이고 따뜻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밑바탕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16일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신입사원들의 가족까지 초청해 입사식을 개최하고 선배들과 ‘1:1 멘토링 제도’, ‘신입사원 100일 행사’, ‘호프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동진 부회장은 입사식에서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핵심동력은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라며 “CEO의 마인드를 갖고 뛰어서 이번 불황극복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달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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