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또 물가 언급, 요즘 물가 어떻기에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2.17 16:02

돼지고기 25%↑, 라면 14.7%↑ 등 서민물가 고공행진

"기름값이나 원자재 값은 많이 하락했는데 물가는 그만큼 내리지 않아 국민들이 의아해 한다. 체감지수와 괴리된 물가문제를 꼭 챙겨 달라."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당부한 말이다.

드러난 지표로 보면 물가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한 때 6%를 넘보던 수준에서 많이 내려왔다. 이를 근거로 한국은행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물가는 절대치가 낮진 않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제가 침체되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은 디플레이션 공포를 느낄 정도로 물가가 급락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소비자 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동향 지표를 살펴 보면 육류와 생선, 과일 등 식료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서민들이 주로 먹는 돼지고기 가격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고 주식인 쌀값은 7.8% 뛰었다. 귤 가격도 76.6%가 급등했다.

대통령이 특별관리를 지시한 52개 생필품 중 휘발유와 경유, LPG, 등유 등 석유류 가격은 9.5%~17.8% 가량 내렸지만 나머지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은 대부분 올랐다. 빵 가격이 15.9% 오른 것을 비롯해 라면 14.7%, 자장면 5.8%, 목욕료 11.5%, 이미용료 7.3%, 샴푸 7.3%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거 관련 비용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1월달 전세가격은 1년전 보다 2.6% 상승했고 월세 가격은 1.9% 올랐다. 겨울철 수요가 많은 도시가스 요금은 4.5% 뛰었다. 교육비 부담도 줄지 않고 있다. 유치원 납입금은 같은 기간 8.4%가 올랐고 학원비는 6.6%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밀집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에서 물가가 많이 사람들의 체감 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월 5.2% 올라 5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국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했던 유류세(10%)가 올 들어 다시 부과되면서 2월 들어 L당 140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중이고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도 오를 조짐이다.

최근의 환율불안도 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내려도 가격반영에까지는 시차가 있는데 최근 환율이 올라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소득은 임금삭감이나 구조조정 등으로 줄었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실질소득은 주는데 물가 오름세는 비록 폭이 낮아졌다 해도 계속되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물가 관리를 강조한데는 이같은 배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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