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외인ㆍ기관에 '녹다운' 1130 붕괴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2.17 15:34

7일간 6.9% 하락한 1127.19…외인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코스피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러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그동안 수급을 뒷받침했던 외국인도 매도로 돌아서면서 조정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8.28포인트(4.11%) 내린 1127.19로 마쳤다. 2월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1월15일 6.03% 하락 이후 2번째 하락률을 보였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이날 4.1% 내린 것을 비롯해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간 6.9% 하락했다. 지난 13일(+1.1%)을 제외하고는 9일 이후 상승한 날이 없을 만큼 약세다.

지난 6일 장중 1227.73을 찍은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17일까지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106.32포인트(8.7%)에 이르고 있다. 7일간 100포인트 이상 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감이 희석된데다, 동유럽의 외환위기 부각과 GM 등 글로벌기업의 파산설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차 부각돼 당분간 환율불안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고 145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 5일 1475.5원 이후 2달 반만이다.

여기에 국내외 정책이 제대로 발동이 걸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수급상으로도 주식을 사줄만한 세력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증시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2달간 코스피시장에서 1조647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국내증시 수급에 힘을 보탰던 외국인들도 2월 들어 최근 6거래일 연속 8400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의 약세를 이끌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데 따른 실망감과 식을 사줄만한 외국인도 팔자우위로 돌아서면서 다시 불투명한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며 "당분간 주변여건이 따라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책 모멘텀의 지속이 반감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또 "환율시장도 수급의 안전판이 재차 흔들리는 상황을 맞아 불안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동안 저점대비 30% 오르면서 가격메리트도 희석된만큼 추가적인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이날 177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562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 이외에도 추가적인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3348억원의 순매도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개인은 4805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세로 마감됐다. 최근 반등폭이 컸던 기계는 6.7%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에 비해 9.5% 내린 1만47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운수장비와 건설도 5% 이상 하락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은 6.2% 내렸고, 현대차기아차도 2.9%와 7.7% 하락했다. 건설에서는 삼부토건중앙건설이 10% 이상 내렸다.

전기전자도 3.1% 하락했다. 삼성전자LG전자는 2.7%와 3.3%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를 비롯해 98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2개 등 750개였다. 보합은 43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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