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즈니스 프랜들리'하니까 대통령과 놀려고?"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요즘 기업들은 대통령이 '비즈니스 프랜들리' 하자고 하니까 대통령과 같이 놀려고 하고 있다"며 기업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사내보유금이 400조원에 가깝다"며 "기업이 쌓아 둔 돈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올 한해 전체 정부 예산을 합해도 300조원인데 기업들이 유보금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 것은 폭풍우로 좌초 위기에 처한 배 안에서 모두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져 있는데 혼자만 구명조끼를 껴입고 살겠다는 발상이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부는 기업을 위해 감세를 하고 규제완화를 하며 확실하게 노력했는데 기업은 그런 정부의 노력에 보답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사내 유보금을 활용해 경제가 어려울 때 투자를 해 주기 바란다"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내 유보금을 국가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