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반기엔 1200원 밑으로 내려갈 것"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2.17 13:38

삼성연구소 "상반기엔 불안 지속, 1500원 넘을 가능성은 낮아"

삼경제연구소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상회할 가능성은 낮으며 하반기에는 12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외환시장 3대 궁금점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엔화의 나홀로 강세, 원화 불안 등 3대 현상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3대 현상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금융불안 고조에 기인한다.

즉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인한 기축통화 선호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위험자산 축소과정에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되며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의 경우 국내의 해외자금 유출과 외화조달여건 악화 등으로 약세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2005년-2007년 글로벌 과잉유동성 시기에 위험자산 선호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의 확대 등으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 엔화의 나 홀로 약세, 원화 강세 등이 전개됐던 것과 완전히 상반된 현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으며 원화의 경우 3월,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송금수요가지 가세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지는 않더라도 상승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시중은행이 갚아야 하는 단기외화채무가 약 4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등 단기외채 상환수요가 큰데다 조선업체의 수출환 매도분을 고려하면 실제 외환시장에 공급될 달러화가 수출 전망치 544억 달러에 못 미치는 387억 달러(추정)로 수급문제가 존재한다는 것.


따라서 삼성경제연구소는 단기적으로는 환율 불안에 대비해 정부 당국이 기존의 외화유동성 확보방안을 보완.강화하고 외평채 추가 발행, 해외교포 자금의 유치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및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금융불안이 진정되면 달러화가 미국의 쌍둥이 적자, 초저금리 등을 반영해 약세로 반전하고 원화도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나친 약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1980년대말, 1990년대초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도산, 2000-2001년 미국발 IT버블 등 과거에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이 발생했을 때에도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인 후 다시 달러화 약세로 반전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저축대부조합 사태 때나 IT 버블 시기와 비교해 최근의 상황이 대규모 쌍둥이 적자와 초저금리 등으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더 취약해 달러화 강세 기간이 과거보다 더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금융회사 연쇄도산, 재정적자 급증 등 미국의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달러화가 더 이상 안전통화로 인식되기 어려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 경우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이 초래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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