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안에도 지속적 투자…'글로벌 롯데'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2.18 12:29

[위기관리 경영]롯데그룹,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협력회사 초청 2009 롯데백화점 컨벤션’을 개최,협력업체 대표를 초청해 상생의 관계를 다졌다.

IMF 위기 당시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견실하게 성장했던 롯데그룹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고 환율과 유가 등 외부 환경이 유동적인 현실이지만 올해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 수익기반을 확충하는 질적 성장 위주로 경영전략을 운용할 방침이다.

내실 위주의 신중한 경영기조를 유지하되 높은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핵심 사업에는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롯데는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주력 사업부문에서 핵심역량을 효율적으로 집중해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 매출 4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최근 실물경기의 위축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두산주류BG를 인수하고 제2롯데월드건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데에는 롯데의 활발한 인수합병과 투자에 중요한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반드시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단기성과에 집착해 단순히 덩치만 키우는 투자는 하지 않는다.

올해 롯데는 내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국내 산업이 포화상태에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글로벌 사업 확장을 그룹 중점 사업으로 삼고 있다.


롯데는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브라질 대신 베트남을 넣어 ‘브릭스(VRICs)’로 통칭되는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07년 식품사들을 중심으로 한 중국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백화점이 러시아에 해외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에도 백화점을 오픈했고 올해 롯데호텔도 러시아에 진출한다.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계 대형마트인 마크로의 중국 마크로와 인도네시아 마크로를 인수한데 이어, 벨기에의 유명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도 인수했다.

롯데는 또 불황 속에 살아남기 위해 '상생경영'에도 더욱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불황 속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을 협력업체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공정거래 및 윤리문화 정착, 우수 중소 협력업체 지원 및 발굴, 선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상생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제과 ·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 8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열었고 12월엔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업체인 호남석유화학가 신용보증기금과 '대 ·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출연 협약'을 체결, 신용보증기금에 10억원을 출연했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협력업체 초청 컨벤션을 개최,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상생의 관계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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