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오만의 차이

캔더스 김 할씨언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 2009.02.17 13:10

[캔더스 김의 CEO되기]오만과 자신감을 구분할 수 있어야

자신감과 오만의 차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라고 하면, 자신감과 오만은 종이 1장 차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적극적인 자기 PR은 능력 있는 사람들의 몫이고, 겸손과 겸허는 패기 없고 구태의연한 사람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의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감과 오만의 차이에 대해 매우 관대해진 것 같다.

그러면 정말 자신감과 오만은 종이 1장 차이에 불과한 것일까? 만약에 자신감과 오만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오만한 사람을 만날 때와 자신감 있는 사람을 만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미뤄 짐작해본다면, 2가지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 마음가짐인지 쉽게 인식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감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런 호감은 신뢰로 발전하기 쉽다. 반면에 오만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이 객관적으로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선은 거부감부터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거부감은 분명 이질감과 불신을 낳게 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자신감은 불완전한 인간 내면에 대한 약함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지만, 발전을 위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다지는 도전 정신이다. 따라서 언제든지 자신의 부족함과 오류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러한 겸허함으로 주변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긍정적인 자세이다.

반면에 오만함은 지나친 자기 확신으로 행동거지가 교만해지고, 자신의 오류를 인정할 마음이 전혀 없으며, 자신은 누구보다도 우월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오만한 사람에게는 겸허함이 없기 때문에 타인과 눈높이를 맞추고, 교감을 나누려는 의지도 능력도 없다. 이런 사람은 누구에게나 불편하고,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지금부터 필자가 말하려고 하는 실제 사례를 주의깊이 읽어본다면, 자신감과 오만 사이에 얼마나 현격한 차이가 있는지, 또 결과에 있어서 얼마나 심각한 차이를 초래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전에 외국계 회사의 한국 지사장(country manager)을 뽑는 일을 의뢰 받은 적이 있다. 필자가 최종적으로 뽑은 후보자들 중에서 능력이면 능력, 실적이면 실적, 학벌이면 학벌, 정말 외적인 조건에서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기도 하였기 때문에, 뉴욕에서 건너온 그 외국계 회사의 회장과 있게 될 최종 면접에도 자신만만이었다. 최종 면접이 끝난 후에 본인의 면접 결과에 대해 스스로 매우 만족스러워했고, 따라서 한국 지사장 자리는 자신이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낙방. 그 후보자와 최종 면접을 한 그 회사 회장이 필자에게 그와의 면접에 대해 이런 촌평을 들려주었다. "그 사람 배경도, 조건도, 능력도 다 좋은데...he is too full of himself"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과유불급'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이래도 오만과 자신감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쉽게 말하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학교 문을 나선지 얼마 안 되는 사회 초년병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임원급, 심지어 CEO 레벨에서도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걸 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깊이 생각을 해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만과 자신감을 착각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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