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매매패턴 달라진 기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2.16 16:51

대형주 팔고 중소형주 사들이며 포트폴리오 변경

자산운용사(투신)의 매매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면서 테마편승과 수익률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변경에 적극 나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투신의 매매패턴은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안감 지속과 외국인 매도세 지속 등으로 대형주 위주의 매매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보탬이 되지 못하면서, 중소형주와 테마성이 강한 코스닥에 대한 매수세 확대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신은 16일 코스피시장에서 1591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대형주와 중형주에 대한 대응은 달랐다.

대형주는 27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중형주는 21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중형주에 대한 매수세는 강화되는 모습이다.

투신은 2월 들어 중형주를 1018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연초 이후로도 487억원의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대형주를 1조2414억원 순매도하고, 연초 이후 2조781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는 점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중형주와 소형주가 밀집한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투신은 2월 들어 1233억원을 순매수중이다. 특히 16일에는 올들어 최대 순매수인 53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연초 이후로는 3037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중소형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투신이 코스닥시장에 본격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부터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65억원과 181억원의 순매수에 그쳤던 투신은 1월 180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데 이어 2월에도 16일까지 11거래일만에 123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파죽지세로 코스닥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이같은 투신의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대한 매수세 집중은 '수익률에 대한 고민'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들어 코스닥시장과 코스피시장의 중형주지수가 각종 테마와 가벼운 몸집 등에 힘입어 코스피시장의 대형주지수를 상당폭 웃돌고 있다"며 "투신의 입장에서는 그린테마 등 재료가 있는 중소형주 위주의 시장에서 실적이 따라줄 것으로 보이는 종목과 업종에 집중하는 경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의 대형주시장은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글로벌 금융환경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료가 있는 중형주와 코스닥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박스권 장세에서 지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부 운용사에서 수익을 내기 쉽고 비교적 적은 돈으로 시장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률 제고가 우선인 투신이 마음먹은 대로 시장이 움직여주지 않자 다급한 상태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5%에 그쳤지만, 코스닥시장은 21.3% 급등세다. 코스피시장의 중형주지수도 같은 기간 5.3% 오르면서 4.2% 상승한 대형주지수를 웃돌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은 코스닥지수와 중형주지수 등이 올라가면서 수익을 맞추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변경을 시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수익률 보전을 위해 중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집중하는 것으로 판단돼 향후 투신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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