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은 제일화재 운명은?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9.02.16 16:23
- 제일화재-한화손보 합병 빨라질까
- 제일화재, 자본확충 시급..한화측 증자 기대
- 한화그룹 "당분간 개별경영, 통합은 차후에"


제일화재 경영권이 한화그룹으로 옮겨감에 따라 제일화재와 한화손해보험 간 합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16일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와 특수관계인 동일석유 등이 보유한 제일화재 지분 24.62%를 전량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일화재는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적대적 M&A에 노출된 후 한화그룹이 백기사로 나섰고, 이후 김영혜씨는 의결권을 한화그룹측에 넘겨 제일화재의 적대적 M&A를 막아냈다.

따라서 이번에 한화그룹이 김씨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전개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매각이 일단락되면서 제일화재 인수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특히 제일화재가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인 점도 제일화재 인수가 빨라진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내 손해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 간 합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2011년에 두 회사를 합병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중 한화그룹 사장단회의가 잡혀 있는 걸로 아는데 그때 합병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안다"며 "한화손보가 제일화재를 흡수합병하는 형태가 될지 여부도 아직 미지수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는 당분간 개별 경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차후 통합을 구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일화재는 이날 4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일을 결정할 계획이다. 임시주총은 3월말이 유력하다.

제일화재 김우황 부회장은 이날 사임을 표명한 상태이며, 임시주총 때까지 김형철 대표가 단독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임원들 중에는 이미 임기가 만료된 임원이 많아 상당수의 임원들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일화재는 자본확충이 시급하다. 12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26.5%로 150%에 미달해 감독당국으로부터 자본확충을 권고받은 상태다. 그러나 최대주주였던 김영혜씨 측이 증자여력이 없어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대주주가 한화그룹으로 바뀜에 따라 증자 등 자본확충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제일화재의 자본확충에 참여할 경우 제일화재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한화그룹도 제일화재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증자 등에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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