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윤증현 장관을 시험하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2.16 17:29

원달러 1427.5원 마감, 윤증현 장관 취임 후 꾸준히 상승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환율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2기 경제팀의 환율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올들어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를 타진하던 원/달러 환율은 16일 사흘 연속 1400원대에 머무르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주말보다 23.3원 급등한 142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정 기간 박스권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공교롭게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하던 지난 10일 1384.5원으로 마감한 뒤 5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오름세를 계속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잠재해 있던 악재들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외환시장은 그간 북한 문제에 둔감했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뉴욕 증시가 금융기관 부실 우려로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5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자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을 자극했다.


 여기에 유럽발 금융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이 달러화에 약세를 보인 것도 원/달러 환율에 악재로 작용했다.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이 10년 만기 해외 후순위채 4억달러에 대해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를 포기한데 따른 타격도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결과 외화자금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의 차입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예상보다 속도가 과하지만 이번주 145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환당국은 시장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는 상황이다. 윤 장관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환율은 시장 기능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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