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소재 열풍··화학주들의 변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2.17 09:19
화학업체들이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효성, 코오롱, 동양제철화학 등이 잇따라 신소재 사업에 뛰어들어 과실을 거두고 있다.

국내 주요 화학업체 가운데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만 매달리는 곳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는 신소재 산업을 모르고는 화학 산업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1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오는 3분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용 TAC필름(편광판 핵심필름)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효성은 이를 위해 울산공장에 총 1300억원을 투자, 연간 생산량 500만㎡ 규모의 설비를 건설 중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TAC필름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왔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 3분기부터는 효성의 TAC필름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면서 일본 수입물량을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라며 "이제는 효성을 성장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소재로도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4월 LED칩의 기초소재인 에피웨이퍼를 전문제조하는 에피플러스를 인수, 현재 지분 38.5%를 보유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세아들인 조현준 효성 사장(무역PG장), 조현문 효성 부사장(중공업PG장), 조현상 효성 전무 역시 이 회사의 지분 32.9%를 갖고 있다.

코오롱은 광케이블, 방탄복 등에 쓰이는 첨단소재 아라미드를 통해 이미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7월부터 아라미드 제조 설비를 전면 가동,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2.5%를 아라미드 부문에서 벌어들였다.


오주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의 아라미드 생산량이 현재 연간 2000톤에서 2010년말 8000톤까지 늘어날 경우 코오롱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 경우 코오롱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대에서 2010년 1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제철화학도 지난 2006년 태양전지 기판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12월까지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연간 생산량 2만6500톤 규모의 세계 2위의 폴리실리콘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LG화학은 오는 20일 독일의 유리생산업체 쇼트와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LCD 유리기판 제조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일찌감치 하이브리드카용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 진출해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와 하이브리드카용 2차전지 공급계약까지 맺어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넘나드는 것도 수출시장을 노리고 신사업에 뛰어든 화학업체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화부채에 대한 일부 외화평가손실분을 제외하고는 환율 상승은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대부분의 화학업체들에게 유리하다"며 "특히 첨단소재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진출한 업체들의 성장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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