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형제의 러브콜, 몸값 오르는 '몽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9.02.16 13:18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당장 만나는 사람들부터 다르다. 지난 11일엔 이명박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났다.

"지난 2일 이 대통령과 당 최고위원·중진 오찬 때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해 따로 독대했다"는 게 정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나머지 공부'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당 중진들이 '집단적'으로 이 대통령을 만난 것과 정 최고위원의 독대는 차이가 크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게다가 독대 시간만 2시간이 넘었다.

지난 오찬 모임 때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생일상을 받긴 했지만 별도의 독대는 갖지 못했다. 정례 회동을 하는 박희태 당 대표도 통상 독대 시간이 30분을 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정 최고위원의 '위상'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독대 내용보다 독대를 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이 독대를 요청했고 이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데 방점을 찍는 시각도 있다. 여권 인사는 "정 최고위원의 경우 계파에서 자유로운데다 나름 기업인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느냐"며 "MB와 MJ간 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이 독대에 앞서 미국을 다녀왔다는 데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지도층 인사 모임인 '알파파 클럽'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를 고려하면 정 최고위원은 열흘 새 한미 정상을 만난 유일한 인물이 된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과 만남은 순간에 불과했다. 다만 당시 만찬의 성격을 감안할 때 정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에게 미국 정가 분위기를 전하는 '메신저'가 됐을 것이란 해석은 가능하다.

이와함께 정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에 앞서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득 의원과 접촉을 가진 데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이 의원의 여권 내 입지를 볼 때 정 최고위원의 위상이나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친이계 모임에서 이 의원이 정 최고위원을 향해 건넨 "위험을 감수하고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고 당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크다. 정말 잘돼야 한다"고 한 덕담이 좋은 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이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대통령과 독대에 대해서도 "경제가 어려우니까 이 대통령이 경제위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고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나처럼 특별한 기반이 없는 사람이 그 문제(계파)에 대해 특별히 거론할 게 있겠냐"는 등으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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