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式 '가치 투자' 법 따라하기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2.16 09:54

저평가된 기업 어떻게 발굴할까…주식 매입 적기 판단해야

"적당한 회사 주식을 뛰어난 가격에 사는 것보다 뛰어난 회사의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훨씬 낫다"(It's far better to buy a wonderful company at a fair price than a fair company at a wonderful price)

얼핏 들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전 투자에서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이들은 드물다.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이 항상 주창하는 바가 이런 방식의 가치 투자다.

물론 주식 투자에는 많은 전략이 존재한다. 그러나 50년이 넘는 버핏의 성공 투자 전략은 단순하게 가치가 뛰어난 저평가된 기업들의 주식을 좋은 가격에 사들여 장기 보유하는 것이었다.

버핏식 투자법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주가가 폭락해 있는 지금이 주식을 매입하기 좋은 시기다.

심각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자본수익률, 견조한 이익 성장률 등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을 저가에 매입한다면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른 워런 버핏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은 버핏의 투자가 매우 현명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1980~2003년까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24년간 20번이나 S&P500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이 기간동안 버크셔의 평균 연간 수익률은 S&P50지수를 12%포인트 상회했다.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은 이 같은 수익률이 불가능하다고 제시한다. 그러나 버핏은 실제로 이 이론이 틀렸다는 점을 수익률로 증명해냈다. 버핏은 질레트 등 저평가된 기업의 주가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버크셔는 갭, 카맥스, 워싱턴포스트 등도 수년간 보유해왔다.

버핏이 투자한 모든 회사가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는 거액을 벌 기회를 제공했다. 버크셔의 1990년대 질레트 투자는 3배의 수익률을 올렸다. 누가 면도기 회사에서 이렇게 놀라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까.


◇ 저평가된 회사 찾는 방법

저평가된 기업들의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어떤 회사가 저평가된 좋은 회사인지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뛰어난 자본수익률과 추가적으로 현금 수익이 높은 기업들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경쟁사들에 비해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을 갖춘 기업들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강력한 브랜드나 순익 마진, 자본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기업들을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적정한 주가는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 버핏은 당장 주식을 매입하기 보다 끈기를 갖고 지켜보면서 주식 가치가 본질 가치에 비해 상당히 할인되는 기간에 주식을 매입할 것을 권고한다.

버핏은 "가치는 항상 시장 가격을 반영한다"면서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면 견조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라

버핏과 같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서 투자자들은 수익성 있는 회사를 식별하고 본질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통해 주식 투자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얻을 필요도 있다.

지난 2년간 버핏은 아메리프라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식을 매도했다. 대신 자본을 사노피-아벤티스 등으로 이동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프랑스계 제약회사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5%에 달하는 연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버핏은 또 다른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주식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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