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영향 대기업도 수출보험 적극활용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9.02.17 13:52

LG전자, 수보에 10억달러 추가보증 요청

경기침체와 미국의 대형 전자유통업체인 서킷시티 파산 등으로 수출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기업들도 수출보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출보험은 기업이 수출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수보가 대신 지급해주는 보험을 말한다.

17일 지식경제부와 수보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수출보험공사에 10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수출보험 한도를 추가 요청했다. 한도 요청이 모두 받아들여지면 LG전자의 수출보험 한도는 현재 4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현재 LG전자가 요청한 수출보험 한도 중 2억5000만달러를 승인했고 이번주 중에 3억달러를 추가 승인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한도 4억5000만달러에 대해서도 승인을 검토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0여곳의 거래처에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10억달러 수준의 수출보험 한도 증액이 필요했다"며 "이번 수출보험으로 약 80억달러의 수출 증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수출보험 한도 증액 요청으로 수출 대금 회수 리스크 상당 부분을 줄이게 됐다. 전자업체는 약 60일을 기한으로 수출대금을 결제받기 때문에 수출보험 한도의 6배 이상을 활용할 수 있다. 수출대금 결제가 끝나면 다시 수출보험 한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수출보험 한도가 50억달러로 늘어나면 약 300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수출대금 회수 리스크를 없앨 수 있게 된다. LG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49조3300억원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보험 한도 확대로 수출대금 결제 리스크의 대부분을 해소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수보를 통해 한도 약 70억달러의 수출보험에 가입해 있으며 해외금융기관에서도 수출보험을 활용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파산 위험이 낮은 대형 유통업체와 주로 거래하는데다 해외에 지점도 있어 직접 자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수출대금 결제 리스크를 상당 부분 자체 부담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대기업들도 수출보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서킷시티 파산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수출보험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된 것.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킷시티가 파산하면서 물품대금 1억달러 가량을 받지 못하게 됐지만 수출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수보에서 물품대금 1억달러를 대신 지급받게 됐다.

수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부담하던 수출대금 리스크를 수출보험으로 분산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보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어 기금 확충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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