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 진중권, 잇단 송사에 '곤혹'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2.16 10:39

군사평론가 지만원씨 '명예훼손' 민·형사 소송… 작년 8월에도 HID에 피소

대표적인 진보 논객 중 한 명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잇따른 송사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진 교수는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에 휘말리게 됐다. 지 씨가 제기한 고소건은 3000만원 민사소송과 형사상 고소 두 건이며, 두 건 모두 진 교수가 자신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다.

지 씨가 고소를 제기한 것은 지난해 말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궜던 배우 문근영의 기부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 씨는 당시 문근영의 기부를 두고 '색깔론'을 펼쳐 진 교수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진 교수는 지난해 11월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 씨를 '반공 초등학생' 등으로 표현해 지 씨 측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진 교수는 지난 12일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자신의 글에는 명예훼손의 혐의가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진 교수가 소송건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진 교수는 지난해 8월에도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로부터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당시에도 '명예훼손' 혐의였다.


HID측은 진 교수가 지난해 6월 노컷뉴스에 게재한 '북파공작수행자회의 개그쇼'라는 제목의 칼럼을 문제삼았다. 자신들이 현충일을 전후해 서울광장에서 진행한 추모행사를 개그쇼로 표현한 것은 추모제의 내용을 왜곡하고 폄하했다는 것이다.

진 교수가 이처럼 잇따른 송사에 휘말리는 것은 특유의 직설적 화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BC '100분 토론' 등에 출연하며 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보수 단체로부터의 공격도 많은 것.

진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고소가 제기된 이상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됐다"며 "논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을 법적으로만 풀려고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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