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금요일 실적발표' 활용하기

이진수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2009.02.16 08:01
사람들은 외부에서 정보를 받아들여 해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런데 외부 정보가 지나치게 많거나 상충되어 이를 동시에 처리하기 어려울 경우 정보를 적절히 해석하고 행동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들은 투자의 세계에서도 발생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동시에 영업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실적이 좋은 최상위 10분위에 해당하는 기업들과 실적이 나쁜 최하위 10분위 기업들 간에 영업실적 발표 이후 60일 동안의 주식수익률이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 보았습니다(Hirshleifer, Lim, and Teoh, 2009, 'Driven to Distraction: Extraneous Events and Underreaction to Earnings News', Journal of Finance 게재 예정).

투자자들이 기업의 영업실적에 내포된 정보를 발표시에 적절히 해석하고 투자한다면 동 정보가 주식가격에 즉시 반영되어 영업실적 발표 이후 주식수익률에는 큰 변화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동 주식수익률의 차이는 동시에 많은 기업이 영업실적을 발표할 경우에는 7.18%에 달하였으나 적은 수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때는 2.66%에 불과하였습니다. 이는 어떤 기업이 영업실적을 공표할 때 동시에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많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어 동 기업의 영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른 연구(Dellavigna and Pollet, 2009, 'Investor Inattention and Friday Earnings Announcement', Journal of Finance 게재 예정)에 따르면 기업이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하면 다른 요일에 발표할 경우에 비해 발표 당시 주식수익률의 반응은 15% 정도 낮고 발표 이후 주식수익률의 반응은 70%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동 연구자들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어 기업의 영업실적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적거나 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관심 정도는 모멘텀 투자전략의 성공 여부와도 관계가 있습니다(Hou, Peng, and Xiong, 2009, 'A Tale of Two Anomalies: The Implications of Investor Attention for Price and Earnings Momentum'). 모멘텀 투자전략은 과거 1년간 주식수익률이 높았던 주식들을 매입하고 낮았던 주식들을 매도하여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투자전략을 말합니다.

동 연구에 따르면 모멘텀 포트폴리오는 오직 주식시장이 좋은 경우에만 성공적이며 이 경우 수익률은 연평균 12.5%에 달하였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이 좋을 경우 투자자들이 과거 수익률이 매우 높거나 낮았던 주식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여 동 주식들을 계속하여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반적으로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도 적어집니다. 따라서 위의 연구들은 최근 기업관련 정보가 즉시 주식가격에 반영되는 정도가 작고 동 정보가 주식가격에 완전히 반영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림을 시사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이용하여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구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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