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공사장 붕괴 왜?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9.02.15 17:32

"지반 약화 따른 지지대 붕괴"… 지반 약화 원인은 의견 엇갈려

15일 발생한 경기도 판교신도시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현장 매몰사고의 원인은 지반 약화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반이 왜 약화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웅길 경기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사고 후 가진 브리핑에서 공사장 붕괴 원인에 대해 "지지대의 붕괴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반 약화로 축대가 무너져 내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반이 왜 약화됐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 측은 "한 달 전에 이상 없이 터파기를 끝내고 골조작업 중이었다"며 사고 현장 옆에서 도로건설 공사를 한 삼성물산 쪽에 책임을 돌렸다. 도로공사 중 매설된 상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새며 지반이 약화됐다는 추정이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은 "도로공사는 지난해 11월 끝나고 지난달 16일 개통했다"며 "상수도관이 누수되지 않았고 인도가 떨어져 나가며 소화전에서 물이 샌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반 약화에는 최근 성남 지역의 이상 고온 현상과 이틀간 비가 내린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발생 이틀 전인 13일 성남지역에는 35.5㎜의 비가 내렸고 이날 새벽에도 1㎜의 비가 내렸다. 또 13∼14일 성남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 7∼13도로 이상고온 현상을 보여 얼었던 땅이 녹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공사 책임자와 부상자들을 상대로 안전점검 부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한편 이날 사고로 추가 사상자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본부장은 "현장 관계자들의 판단과 당시 정황을 볼 때 추가 매몰자가 더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중상자 대부분은 병원 이송시 의식이 있어 추가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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