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디프신소재는 오는 26일 경북 영주 소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 지분 36.8%를 보유한 최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은 오는 소디프신소재 전 최대주주였던 이영균 총괄사장이 이끄는 현 경영진을 압도적인 표 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장 외 2인의 지분율은 14.33%에 머무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동양제철 측의 낙승이 예상된다.
동양제철화학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하영환 현 대표이사, 조성태 현 사외이사를 해임하는 대신 백우석 대표이사와 고성규 OCI상사 부사장, 이효봉 로디아코프랑 대표이사 등을 소디프신소재의 새 이사진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제철화학과 소디프신소재의 분쟁은 지난 2005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양제철화학은 자금압박을 받고 있던 소디프신소재의 이 총괄사장으로 지분 13.4%와 전환사채(CB) 등 25.8%를 확보했고, 이후 지분을 36.8%까지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말 이 총괄사장 측이 동양제철화학에서 추천한 공동사장을 해임하고 첨단기술(폴리실리콘 제조공법)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분쟁이 가열됐다.
증권업계는 동양제철화학이 경영진 교체에 성공하더라도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태양광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세부 공정이 달라 현재 두 회사 간 매출도 없는 상태다.
민천홍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분쟁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움직였던 적은 지난해 1~2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동양제철화학이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경영권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경영진이 교체되더라도 동양제철화학이 당장 인수합병(M&A)를 시도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태양광 사업에서 실제 두 회사가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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