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영업본부 해체-사업부 통합'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9.02.15 12:28

경기 불황 맞아 '스피드 경영' 체제 구축 포석

국내 최대 종합부품회사인 삼성전기가 영업본부를 해체해 각 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앞선 조직개편에 따라 각 사업부가 1조 원 규모로 재편됨에 따라 제조와 판매를 합쳐 스피드 경영 체제를 구축, 글로벌 경기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기존 7개 사업부를 각각 약 1조 원 규모의 5개 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기 고위 관계자는 15일 "조직개편에 따라 사업부 단위가 1조 원 규모로 커져 사업부 자체 영업 능력이 필요하게 됐다"며 "제조와 판매를 하나로 묶거나 따로 분리하는 문제는 시대적 상황이나 (사업부) 규모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쪽이 더 좋으냐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불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스피드 경영 체제를 구축해 돌파력을 키우는 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부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자체 영업 능력이 필요하게 됐고 제조(사업부)와 판매(영업부)를 하나로 합쳐 스피드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수립 중이란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과거 이형도 대표이사 부회장 시절에도 제조와 판매를 같이 두는 '제판일체' 시스템을 운용했다. 그러다 강호문 전 대표이사 사장이 2002년 부임 후 '영업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제조와 판매를 분리했다. 다시 제판일체로 갈 경우 강 전 사장 이전 체제로 복귀하는 셈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을 맞아 제판일체 시스템은 제조와 판매를 따로 두는 '제판분리' 대비 경영 효율화에 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사업부장이 제조는 물론 영업 관련 정보를 꿰차고 있음으로써 신규 거래선 개척에 용이한 데다 의사결정구조를 일원화해 스피드 경영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직원이 기술적 내용을 숙지함으로써 거래선을 상대로 PR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전기업계에선 거래선이 기술적 프리젠테이션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영업맨이라고 해서 영업만 알아선 안 되고 기술도 함께 알아야 한다"며 "기술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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