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갈길 바쁜 증시, 금융株가 발목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02.14 06:13

하원서 부양안 통과 불구 금융주 약세로 하락마감

13일 미국 증시는 경기부양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금융주의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82.35포인트(1.04%) 하락한 7850.41로 마감됐다.

S&P500 지수는 8.35포인트(1.00%) 떨어진 826.84를, 나스닥 지수는 7.35포인트(0.48%) 내린 153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株 하락주도, 실적株는 '훨훨'=웰스파고는 이익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7% 가량 급락했다.

웰스파고는 전날 증권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순익 전망치를 기존의 273억달러(주당 84센트)에서 255억달러(주당 79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유럽 은행들의 악성대출 관련 손실이 예상보다 크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영국의 로이즈뱅킹그룹은 HBOS의 손실 우려로 31% 폭락했다.

반면 실적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맥아피는 1월 매출이 최대 4600만달러에 달하며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 소식에 급등했고, 코인스타도 올해 매출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에 20% 이상 올랐다.

이밖에 아베크롬비앤피치, 밸류클릭(ValueClick)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부양만으론 부족?=이날 미국 하원은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켰으나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미 하원은 이날 찬성 246표, 반대 183표로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켰다. 이변이 없는 한 경기부양안은 상원을 거친 뒤 오바마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는 이를 이미 알려진 재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따라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추가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국제 무대에 첫 데뷰하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특단의(Exceptional)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8일 애리조나에서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10일 금융안정방안(Financial Stability Plan)을 공식 발표했으나 주택문제를 비롯,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비위축 바닥은 어디?=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28년래 최악 수준으로 추락했다.

감원한파와 임금삭감 등으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대학은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6.2를 기록, 월가의 예상치인 61.0을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28년만의 최저치(55.3)에 근접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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