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한미 무역확대,상호이해증진 필요"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2.14 04:39

(종합)亞순방 앞두고 강연.."北핵포기시 정상화 용의"


-한-미 FTA 불공정 우회적 표현
-북, 도발적 행동-언사 말아야..오케스트라 뉴욕공연 북 행동에 달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한미 무역확대는 양국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도 관계를 정상화하고 필요한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터 장관은 한국 등 아시아순방을 앞두고 13일(현지시간)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앞두고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아시아소사이어티 주최 강연에서 연설하고 있다.
취임후 첫 해외순방에 나서는 클린턴 장관은 일본 16~18일, 인도네시아 18~19일, 한국 19~20일, 중국 20~22일 간의 일정으로 4개국을 방문한다.

아시아 지역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클린턴은 장관은 "오바마 정부가 아시아태평양지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일 것임을 상징한다"며 "산적한 국제 현안을 해결에 있어 이 지역 국가들의 정책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의 문제를 혼자 풀수 없고 , 세계도 미국 없이는 문제를 풀어갈수 없다"고 전제, 미국이 '스마트 파워(Smart Power)'로서 국제 정치 경제 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미 무역확대와 관련, 양국은 지속적인 무역확대를 추진해왔으며 이는 양국의 이익을 모두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부시정부와 한국이 체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에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한국이 올해 2% 마이너스 성장하고 20만명이 추가로 실직할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위기가 모든 국가를 강타하고 있다고 전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며 무역장벽이 아닌 개방과 자유무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일부 조항이 공정한 무역 조건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부시 행정부가 체결한 한-미 FTA가 미국 자동차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북한문제와 관련, 클린턴은 "북한은 모든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며 북한이 진지하게 핵무기 제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도 상호관계를 회복하고, 휴전협정을 영구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에너지 등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주민들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아웅산 수지 여사가 자유롭게 여행하는 등 아시아지역의 정치적 자유가 신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공연에 대한 답례로 북한측이 뉴욕에서 공연을 갖는다면 비자가 발급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비핵화 등과 관련한) 북한 정부의 선택에 따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미국으로 하여금)대화나 접촉을 힘들게 만드는
도발적인(provocative) 행동이나 언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여 관계 정상화 이전에는 성사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발사 위협 등 남북간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