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불난리' 늘어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2.14 12:42

[금주의이슈]세계 곳곳에서 화재소식이 줄이었다


지구가 타고 있다. 지구촌 곳곳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유를 불문하고 한번 발생한 화재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커져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3300㎢의 삼림을 태웠고, 170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10일 오후 현재까지도 계속 퍼지고 있다. 호주 당국은 "이번 산불이 전례 없던 가뭄과 이상 고온에 시속 100㎞의 강풍까지 불면서 크게 번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일 대형 산불이 발생,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정월대보름인 이날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757m) 정상에서 열린 억새태우기 행사에서다. 이날 사고는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행사 진행요원들이 억새에 불을 붙이고 10여 분 후 갑자기 역풍이 불면서 불길이 배바위 뒤편 방화선을 넘어와 순간적으로 번졌다.

지난해 8월 그리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10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도 엄청난 피해를 낸 화재사고로 기록됐다. 해마다 반복되는 미국 서부의 산불은 피할 수 없는 재앙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고,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뜻해진 지구가 대기를 건조시키면서 산불 발생도 늘어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온난화로 봄이 빨라지고 땅과 바다가 뜨거워졌기 때문에 산불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최대 무기인 삼림이 온난화로 인한 산불 때문에 황폐화되고 있다. 봄철 산불 발생시기도 앞당겨지 등 악순환의 반복이다.

실제 기상청이 지난 27년간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0.6도 증가했다. 이 기간에 산불 발생 건수는 3배 이상 늘었다. 또 지난 10년간 전국의 화재 건수는 3만3856건에서 4만9631건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기상청 윤원태 과장은 "호주나 미국 등 대형 산불이 자주 일어나고 그 피해도 커지는 것은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날씨가 계속 건조해지면서 가뭄도 늘고, 기후 자체가 이상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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