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브라더스 "불황요? 매출 더 늘었어요"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9.02.15 14:55
불고기 전문 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 주요 매장들의 지난 1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30% 늘었다. 월 매출액이 5000만원 이상 증가한 매장도 있다. 외식업계는 월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많지만 이들 점포는 이색 마케팅으로 불황을 넘고 있다.

불고기브라더스 명동점은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일본인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최대 카드사인 JCB와 제휴를 맺고 이 카드로 결제하면 음식 값 10%를 깎아준다. 명동점은 JCB가 발행하는 한국여행 안내서에 매장을 집중 소개하며 일본인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엔화 강세로 두툼해진 일본인 지갑을 열기 위한 메뉴 개발도 한창이다. 기존 메뉴보다 가격이 15∼20% 비싸지만 품질 좋은 한우만을 사용한 메뉴를 잇따라 내놓았다. 인근 호텔에서 배포하는 명동 안내지도에도 빠짐없이 매장 광고를 하고 있다. 명동점은 일본인 특수로 올해 1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었다.

명동점 신동근 점주는 "가족 손님 위주 매장은 경기침체 영향을 많이 받지만 명동점은 일본인과 비즈니스 모임 고객이 많아 불황기에도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 빌딩가에 위치한 강남점은 이른바 '빌딩타기' 마케팅으로 직장인 공략에 성공한 케이스다. 빌딩타기란 포장한 음식을 들고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해 맛을 선보이는 것. 불고기덮밥 등 3~4개 메뉴로 한번에 20∼30인분을 준비한다. 매주 1∼2회 실시하는데 반응이 좋아 단골 유치에 효과를 본다.


강남점 정경진 점주는 "간식 시간대인 오후 4∼5시쯤 사무실을 방문하면 호응이 뜨겁다"며 "빌딩타기로 좋은 인상을 남겨 대규모 회식을 유치하기도 한다"고 했다.

왕십리점도 쇼핑몰에 위치해 젊은 고객이 많은 특징을 살려 세트메뉴를 없애고 가격을 낮추는 등 '눈높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불고기브라더스 이송록 마케팅 매니저는 "불황이라고 의기소침하지 않고 지역과 고객 특성에 맞춘 매장별 마케팅을 오히려 활발하게 추진해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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