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부동산시장 '훈풍' 될까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9.02.24 04:09

[머니위크]계획-착공-완공의 마지막 집값 상승 주시하라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지하철 9호선(1단계)이 오는 5월 개통된다. 9호선은 서울에서 이동인구가 가장 많은 여의도 및 강남 일대를 통과해 강서지역을 잇는다.

전철역이 새로 들어서면 유동인구와 거주인구 모두 늘어난다. 상권이 발달하고 개발이 빨라진다. 역세권이라는 장점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하락을 저지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9호선이 주목받는 이유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전철역 주변은 이미 기대감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9호선 구간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곳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강서구 염창동, 동작구 노량진동, 서초구 반포동 등을 유망 지역으로 꼽았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교통이 개선되면 계획 발표, 착공, 완공 등 세 단계 시점에서 주변 집값이 크게 오른다"며 "올해 새로 생기는 지하철 역 주변의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포ㆍ노량진ㆍ염창 등 주목

서초구 반포동은 우선 강남권이라는 부분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반포동에는 지하철 9호선 개통뿐 아니라 명문 사립초등학교 이전, 대규모 복합육아시설 신설 등 서초구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호재를 안고 있다.

남부터미널 뒷편 우면산 기슭에는 예술의 전당, 국립국악당,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있고 서울교대부속초, 서초중, 서울고, 서초고, 상문고 등 명문학교도 주변에 포진해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과 문화, 예술을 고루 갖춘 고품격 주거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동작구 노량진동은 노량진 뉴타운과 함께 겹호재로 주변 지역이 탈바꿈하고 있다. 노량진은 지난 2005년 4월 뉴타운지구로 승인이 났고, 12월에는 도시재정비를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2005년 이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량진동은 지하철1호선과 9호선뿐만 아니라 2017년에 경전철 서부선이 개통되면 트리플 역세권으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하2층~지상17층 규모로 건설되는 노량진민자역사의 호재도 있어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작구 흑석동은 지하철 9호선 개통뿐 아니라 위치적 장점이 크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산과 마주하고 있어 후광효과도 기대된다.

흑석동은 상대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해 한강조망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변 아파트들의 조망권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흑석동은 노후됐다는 이미지를 벗고 재개발, 뉴타운 등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주거 환경도 쾌적해질 전망이다.

강서구 방화동, 염창동 등은 지하철 9호선 강서권역 수혜라인이다. 이 지역은 인근에 마곡지구 개발과 방화뉴타운 등의 지역 개발 호재가 버팀목 역할을 한다.

특히 염창동의 경우 한강조망권이 형성돼 있어 조망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현재는 인근 상암 등 지역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 있지만 지하철 9호선이 들어서게 되면 강서권역의 최고 입지조건으로 꼽힐 전망이다.

◆상가는 단연 노량진 민자역사

9호선 개통 예정 구간의 상가 가운데에서는 노량진 민자역사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1, 9호선 환승역이면서 노량진, 흑석, 신길 뉴타운의 수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크원, 서울국제금융센터 등 초고층 건물이 신축 중인 여의도와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 등의 9호선 역세권 주변도 상가 개발이 한창이다.

전통적으로 역세권 상가는 풍부한 유동인구와 다양한 소비 계층을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상가의 입지를 분석하는데 첫번째로 고려하는 사항이다.

고유가 파동 이후 지하철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고, 노선이 다양해짐에 따라 지하철 역세권의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뉴타운 등 재정비촉진지구 내 역세권에 장기 임대 주택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 예정인 역세권 내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도 지하철 역 주변의 배후 수요를 증가시켜 역세권 상가의 수익성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역세권 상가에도 옥석이 있는 만큼 업종과 수익률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상권 변화의 가능성을 꼭 따져볼 것을 당부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의 대표는 “역세권 중에는 고분양가로 인해 상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들도 있다"며 "주변 임대료 수준을 고려한 적정 분양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세권 상가의 경우 지난 해 횡단보도를 증설하면서 상권에 큰 변화가 오기도 했다"며 "유동인구의 세심한 동선 파악까지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포에서 강남까지 30분

지하철 9호선의 1단계 구간은 오는 5월께 개통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2001년 12월 착공된 1단계는 김포공항에서 여의도를 거쳐 논현동까지 이어지는 25.5㎞ 구간이다.

논현동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은 2013년까지, 종합운동장에서 방이동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간은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25개 역은 개화∼김포공항∼공항시장∼신방화∼마곡나루∼양천향교∼가양∼증미∼등촌∼염창∼신목동∼선유도∼당산∼국회의사당∼여의도∼샛강∼노량진∼노들∼흑석(중앙대입구)∼동작∼구반포∼신반포∼고속터미널∼사평∼신논현이다.

이 중 김포공항(5호선), 당산(2호선), 여의도(5호선), 노량진(1호선), 동작(4호선), 고속터미널역(3, 7호선)이 환승역이다.

몇개 정거장을 건너뛰는 급행 지하철도 운행된다. 급행 정차역은 김포공항∼가양∼염창∼당산∼여의도∼노량진∼동작∼고속터미널∼신논현 등 9개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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