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은 MMF, 편리성은 CMA가 한수 위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9.02.24 09:34

[머니위크]단기 고금리상품도 선별하라

'놀고 있는 돈도 다시 보자!'

갈 곳 잃은 돈을 잠시 대피시켜두는 '유동성 창고'로 인기몰이 중인 MMF(머니마켓펀드)와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가 속속 내려앉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MMF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불과 한달 사이에 연 5.15%에서 연 4.19%에서 거의 1%포인트가 주저앉았다.(각 12월31일, 1월30일 기준) CMA역시 하락세다. 지난해 '잘 나가던' 연 5%대는 이미 옛 추억. 대부분이 3%대를 달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혹여 묻어둔 '돈'이 있다면 다시 한번 점검해보자. 요즘 같은 급격한 금리 변동기에는 클릭 한 번, 발품 한 번이라도 더 파는 수고가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이자를 안겨줄 수 있다.

노는 돈도 잘 굴리는 최고 똘똘한 단기상품은 무엇일까?

◆'짧고 굵은' 단기상품 최강자는?

MMF, CMA, RP(환매조건부 채권), CD(양도성예금증서), MMDA(Money Market Deposit Account)), 저축은행 보통예금(수시입출금)….

수많은 단기상품 중 최근 관심이 집중된 양대 강자는 MMF와 CMA다.

특히 MMF는 설정액이 2월10일 기준 116조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MMF와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고 단 하루만 맡겨도 높은 이자를 준다는 것이 공통된 강점.

그렇다면 과연 수익률의 강자는?

역시 MMF다. 제로인에 따르면 125개 MMF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이 연 5.18%에 달한다(2월12일 기준). 3개월 평균 수익률도 4.76%. 최근 1개월 수익률도 평균 4%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거듭되고 있는 금리 인하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MMF가 CMA에 비해 유리한 편. CMA에 비해 금리 하락이 서서히 반영된다. 한때 6%까지 치솟았던 CMA금리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평균 3%대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저금리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MMF나 CMA모두 수익률의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되므로 수시로 수익률을 비교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편의성 면에서는 MMF가 CMA보다 한 수 아래다. 공성율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 MMF는 결제계좌로 이용할 수 없고, 타 은행에서도 송금할 수 없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MMF는 또한 세금 혜택이 없고, 예금자보호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혹여 부실채권에 투자하면 부도날 위험이 있으므로 우량채 위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CMA의 경우 여러 가지 유형 중 종금형 CMA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현재 MMF는 은행과 증권사에서, CMA는 증권사(종금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 금리하락기, CMA도 MMF형 유리

CMA는 크게 RP형, MMF형, MMW형, 종금형 등 네가지의 유형으로 나뉜다. 이 유형별로 금리도 제각각이어서 각 상품의 특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는 입금할 때의 이자가 약정돼 출금하기 전까지는 약정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가입할 때 5%의 금리를 받기로 했다면 현재 금리가 3%대로 떨어졌어도 가입 당시의 금리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최대 365일).

이채규 현대증권 부띠크모나코지점장은 "RP형 CMA 금리가 높았을 때 가입한 경우라면 가능한 매도하지 않는 게 유리하고, 반대로 금리 상승기에는 돈을 빼서 새롭게 예금하는 게 더 높은 금리를 받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종금형 CMA는 가입기간에 따라 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금리는 1~89일 3.5%, 90일 이상은 3.6%, 180일 이상은 3.7%, 365일 이상은 4.4%가 적용된다(2월12일 현재).

MMW형 CMA는 수익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일정 기간(현대증권 90일 이하 연 2.95%, 이후 일복리 계산)이 지나면 일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예치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MMF형 CMA는 이름처럼 MMF에 자동투자하는 실적 배당 상품. 이채규 지점장은 "금리 하락기로 채권 가격이 오를 때는 MMF형 CMA를 활용하면 CMA중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종금형 CMA와 RP형 CMA 등 2종의 CMA를 판매하는데, RP형 금리는 연 3.0%(2월13일 기준)인데 반해 종금형 금리는 기간에 따라 연 3.5~4.4%로 최고 1.4%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현대증권 RP형 CMA와 MMW형 CMA, MMF형 CMA 등 3종을 동시에 판매하는데, RP형은 연 3.2%(30일 이하), MMW형 CMA는 연 2.95%, MMF형 CMA는 연 3.8%(1주일 수익률)의 이자가 각각 적용된다(2월13일 기준).

◆'최고 연 6.3%' 저축은행의 보통예금 주목

금리하락기에도 잘 버티는 알짜상품을 찾는다면, 일부 저축은행의 고수익 보통예금에 눈을 돌려보자.

시중은행의 보통예금은 일반적으로 50만원 미만의 금액에 대해 이자를 주지 않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예금과 적금 뺨치는 이자를 제공한다.

최고 연 6%가 넘는 경우도 있다. 보통예금 뿐 아니라 단기상품을 통틀어 눈에 띄는 매력적인 금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e알프스보통예금의 금리는 단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6.3%(2월12일 기준). 기본 연 5% 이율에 체크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월10만원 이상 0.2%포인트~100만원 이상 1.3%포인트)를 제공한다. 단 체크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고객은 연 4.0%의 이자를 준다. 가입 금액이나 기한의 제한은 없다.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은 프라임저축은행의 'Prime+보통예금'(2월12일 기준)은 연 5.0%의 고수익을 준다. 예치된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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