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면제로 문의많지만 계약은 글쎄...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2.13 15:00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면제 및 감면 시행에 따라 소비자들의 미분양 주택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일부 미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아 실제 수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도세관련 문의 늘어=정부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사면 양도세를 면제 또는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각 건설사와 모델하우스에 소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우선 비과밀억제권역으로 양도세가 전액 감면되는 김포와 용인 신봉ㆍ성복지구, 광주 분양단지에 문의가 집중됐다. 내년 6월 이전에 입주해 취등록세도 50% 감면받는 김포 풍무자이(2010년 6월 입주)와 광주시 오포 e-편한세상(2010년 2월) 등에는 문의전화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

고양은 과밀억제권역이어서 양도세를 50%만 감면받지만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 관심을 받고 있다. 대단지인 식사지구의 일산 자이 위시티, 덕이지구의 하이파크시티 및 신동아 파밀리에 둥에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다.

인천 청라지구 풍림 엑슬루타워에도 평소보다 문의전화가 3배 정도 늘어났고, 미분양아파트가 많은 부산도 문의전화가 증가했다. 양도세가 정말 면제되는지와 분양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고 일부는 계약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의 경우 전화는 30%정도 늘었고, 주말에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파주, 평택, 용인 외곽과 인천 검단 등은 상대적으로 문의전화가 늘지 않았다.


◇실제 계약은 미지수=이처럼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늘고는 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외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집값이 올라야 시세차익을 거두고 양도세 면제 및 감면 혜택을 보게 되지만 기대만큼 집값이 상승할 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용인과 고양, 김포의 집값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아파트들은 고가에 분양된 단지들이어서 양도세를 감면받을 만큼의 시세차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산 등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있는데다 서울 및 수도권의 원정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요가 따라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양도세 혜택을 보려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며 "특히 용인이나 고양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너무 높은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 기대감과 자금 부담을 감안해 분양가를 할인한 수도권 미분양단지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도권 외곽과 부산 등 지방은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어서 실제 수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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