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위대한 기업'인가?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2009.02.13 10:35

[ 마켓 인사이트 ]

위대한 기업들 중 과거 불황기를 현재 성공의 발판으로 이용해 왔다. 이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나타난 시장경쟁구조의 변화를 틈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여 경쟁지위를 높여나갔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판매 침체로 산업 기반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는 향후 시장 경쟁구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2000년 초 PC 산업은 IT 버블 붕괴에 따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었으며 재고증가에 따라 심한 원가압박을 받았다. 당시 컴퓨터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컴팩은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2002년 결국 HP에 인수 합병됐다.

반면, 2위 업체였던 델은 고객맞춤형 PC 판매라는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면서 PC산업 침체기를 극복하면서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애플 역시 주력 제품이였던 i-Mac의 판매부진이 지속되었지만 MP3 플레이어 사업에 뒤늦게 진출했는데 기존업체와는 달리 디자인과 기능중심의 i-pod를 출시하여 세계 1위의 MP3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의 키워드는 성능과 품질, 차별화였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소비자들은 여전히 마력과 토크, 즉 힘이 좋은 자동차를 선호했으며 이에 따라 SUV와 픽업트럭 등의 판매가 많았다.


그러나 2008년 상반기 이후 급감하기 시작한 미국 자동차 판매 때문에 내수판매에 의존도가 높은 미국 빅3는 부도위기에까지 처해지는 비참한 사태에 직면했다. 미국 빅3의 행방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완전 회생을 한다고 가정해도 최소 3~4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한편, 미국 빅3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모두 수요 감소에 따른 다운싸이징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 자동차업체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업체들도 수요감소와 엔고로 인해 일제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글로벌 자동차 수요 침체라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원화약세, 시장다변화, 경쟁력 있는 중, 소형차 라인업 보유 등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 강점이 있다.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상대적 강점을 십분활용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침체기에 주요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향후 일어날 글로벌 자동차산업 재편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이며, 이는 훌륭한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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