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불황에도 장사 잘했네(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2.13 08:40

(상보)매출액·영업이익↑…원가절감·브랜드력 강화

LG패션이 2년째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며 지난해 밀어닥친 불황 속에서도 선전했다. 지속적인 생산원가 절감 노력과 캐주얼·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장이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

LG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482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LG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7908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57억77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27억원으로 10.6% 늘었다.

LG패션은 지난 2007년에는 매출액 7380억원, 영업이익 917억원, 당기순이익 6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대부분 한 자리 수에 머문 상황에서 LG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4%로 2007년 12.4%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 수를 지켰다.

이 같은 결과는 3년에 걸친 원가절감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패션은 LG상사에서 법인분리하기 전인 2006년부터 전략 소싱(sourcing)팀을 운영, 글로벌 소싱을 추진했다. 그 결과 현재 고급캐주얼 '헤지스'를 비롯한 주력상품 일부를 중국·홍콩 등지의 대형 제조업체에서 만들어 온다.

이들 업체는 폴로나 갭 등 세계적 의류브랜드에도 납품한다. 품질 관리가 뛰어나고 구매력(바잉파워)을 바탕으로 생산원가도 줄여주는 게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소싱으로 만든 제품이 고품질을 유지해 잘 팔렸고 원가를 절감해 이익률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헤지스와 함께 아웃도어 '라푸마'가 꾸준히 성장, 불황에도 매출을 떠받친 효자 노릇을 했다. 라푸마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상위 브랜드에 밀려 시장점유율 5위권이지만 국내 진출기간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구본걸 사장이 줄곧 강조한 브랜드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덩치를 키우기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론이다.

LG패션은 2006년 11월 LG상사에서 분리한 후 해외시장 진출, 신규 수입브랜드 확대, 외식사업 진출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 증대에 주력해 왔다. 헤지스가 2007년 중국판매를 시작했으며 라푸마는 프랑스로 역수출된다.

회사 측은 기존의 전사 자원관리 시스템(ERP)보다 발전된 ERP를 구축, 생산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LG패션은 신사복 '마에스트로'와 헤지스, 라푸마, 지난 1983년 영국 닥스 심슨사와 제휴·수입한 '닥스'를 비롯해 'TNGT' '타운젠트' '모그' '블루마린' '레오나드' 등 남성복·여성복·캐주얼·스포츠·액세서리 라인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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