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모기지 대책'기대, 막판 회생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2.13 06:57

다우만 약보합...'금융 구제안 진전' 호재

미 증시가 장 막판 반등력을 보이며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12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77포인트(0.09%) 하락한 7932.76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1.45포인트(0.17%) 오른 835.1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1.21포인트(0.73%) 오른 1541.71로 장을 마쳐 상대적으로 반등력이 두드러졌다.

미 증시는 장초반 금융구제, 경기부양안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실업 악재가 작용하며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상하원이 합의한 7890억달러 규모의 단일 경기부양안이 이날 최종 확정될 예정이고 2조달러가 넘는 금융안정안도 발표됐지만 금융안정과 경기활성화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

소매판매가 예상밖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주택가격 하락세도 멈추지 않는 등 경기지표가 악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250포인트 가까이 하락, 7700아래로 내려가는 등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오후들어 정부의 모기지 상환 지원방안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보도로 증시는 강한 반등력을 보였다.

재무부는 표준화된 테스트를 통과한 주택보유자들에게 모기지 상환금리 인하 등 차압방지를 위한 대책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 '구제안' 논란 지속 금융주 약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3%, 씨티그룹이 2.1% 등 금융주는 부실자산 가치 평가 등 금융구제안 구체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에는 하락폭이 더욱 컸지만 장 후반 주택상환자금 지원 방안이 알려지면서 다소 탄력을 회복했다.

캐피털 원 파이낸셜과 US뱅코프가 각각 9% 떨어지는 등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행들의 주가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형 제조업체 가운데는 코카콜라가 7.6% 급등했다. 코카골라는 지난해 4분기 주당 43센트 수익을 기록, 작년의 주당 52센트에 비해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점이 주가강세에 기대했다.

주택건설업체 톨브라더스가 주택공급이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한때 3%선 하락했지만 주택 모기지 상환 지원정책 기대에 힘입어 강보합권으로 돌아섰다.

◇ 유가 '5년래 최저' 경신 눈앞

경기회복 비관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국제유가가 5일째 하락하며 배럴당 33달러대로 내려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6달러(5.5%) 급락한 33.9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최저치이다. 1월물 만기일던 당시 유가는 33.87달러를 기록,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바 있다.

영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로 파운드 환율 급락세가 지속됐다.
'안전선호'현상 확산속에 달러와 엔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23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 하락한 1.287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9% 떨어진 1.4265달러로 전날에 이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0.5% 상승한 90.895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루카스 파파데모스 부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가 적절하다"며 오는 3월 정례 회담에서 기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1월 소매판매 '예상밖 증가'…실업악재에 묻혀

미 상무부는 1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992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장기인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던 소매 판매가 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의류구매 증가에 힘입어 소매 판매가 증가했지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는 오히려 실업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 대비 8000명 감소한 62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 주 전에 비해서는 신규실업자가 감소했지만 월가 전망치인 61만명을 1만명 이상 초과했다.

계속해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의 숫자는 481만명에 달해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사상 최다 기록이다.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도 2만4000명 증가한 60만7500명으로 1982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미국의 기업 재고가 8년래 최대폭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1.3% 감소해 2001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주택가격은 평균 12% 하락했다.
전국 153개 대도시 지역 중에서 88%에 해당하는 134개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1979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지역 침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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