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매 깜짝 회복? '최악 연말' 반사효과

뉴욕=김준형 특파원·이규창기자 | 2009.02.13 05:28
미국의 1월 소매 판매가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경기회복 신호라기보다는 '최악'을 기록했던 작년 연말 실적으로 인한 반사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7개월만에 첫 증가.."예상밖"

미 상무부는 12일 1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992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장기인 6개월째 내리막을 탔던 소매 판매가 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사상 최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경제위기는 심화돼왔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의류, 식품류 소비 증가 등 영향으로 소매 판매는 7개월만에 반등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2% 감소였으나 예상밖의 증가세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상의 매출액은 1.6% 증가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전자제품, 설비, 의류, 식음료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그러나 건자재 및 가구매장, 백화점 등에서는 판매가 감소했다. 카탈로그 판매 등 무점포 소매업의 매출액도 2.7% 늘었다.

◇ 작년 연말 판매 확정치 하향.."긍정적 불구, 지속 의문"

지난해 12월 소매 매출은 3.0% 감소한 것으로 수정집계됐다. 이는 잠정치인 -2.7%보다도 악화된 것이며 1969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11월 소매판매 확정치도 잠정치 2.1%보다 낮아진 2.4%로 나타나 소비침체가 당초 진단보다 더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월, 12월 소매판매 확정치가 잠정치에 비해 0.3%씩 감소된 점도 '비교효과'에 의해 1월 실적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만들었다.

소매 판매 증가를 이끈 품목을 보면 소비자들이 여전히 본격적으로 지갑을 풀지 않고 있음이 명확해진다.

경기회복세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주택 건자재 소비는 여전히 3.2%급락세를 보였다. 주택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가구 소비도 1.3% 뒷걸음질쳤다.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지난해 12월 -5.6%를 기록했던 휘발유 판매가 1월 2.6% 증가하면서 소비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지난 연말 의류 업체를 중심으로 소매업체들이 대대적인 '출혈 할인판매'를 펼친 점이 소비를 지탱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안 쉐퍼드슨은 "소매 매출 증가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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