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 고금리 우량 회사채 큰 관심"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박성희 기자 | 2009.02.12 17:04

현금선호경향은 여전하나 자산50% 우량 회사채 산 사람도

"기관은 1% 금리에도 민감하게 움직이겠지만 우리 같은 개인부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200억원대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I사 전 모 사장의 말이다.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에 돌입했지만 금리인하가 부호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전 사장은 현재 현금 25%, 사모단독펀드 25%, 부동산 25%, 비상장주식 25%의 비중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중 현금을 상황에 따라 주식에도 직접투자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은 편. 오히려 가능하면 현금비중을 늘리고 싶다고 전 사장은 털어놨다.

금리 수익을 기대한 부호들도 이번 금리인하에는 큰 반응이 없었다. 금리 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는 이미 7~8%대 고금리 상품에 장기투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금리의 우량 회사채가 나올 경우에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진경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강남점 과장은 "금리인하는 이미 예측했던 것"이라며 "자산 규모에 관계없이 지난해 투자손실이 없었던 사람은 오히려 안전한 7% 이상의 장기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억원대 고객을 관리하고 있는 명동 PB센터 부장 역시 "대부분 현금화 상태를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전체 고객 중 30% 정도는 자산의 50%를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또는 유로화로 발행된 채권 중에는 10%가 넘는 우량 회사채도 있다는 설명이다.

CMA나 MMF 금리 인하도 자금 이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분위기다. CMA나 MMF로 관리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금리 수익률 보다는 투자처를 찾기전 단기 보관을 위한 자금이기 때문.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 강남점 센터장은 "지난해 고객들이 CMA로 자산을 이동시켰던 것은 금리로 초과수익률을 기대했다기 보다는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회피하려는 심리 때문이었다"며 "작년보다 시장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나 상승추세는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위험자산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담동 PB센터 팀장도 "MMF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1년 이상 안정적으로 넣을 상품이 없으니 투자 대안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투자 적기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짙다고 밝혔다.

증권사 임원조차도 지난해 현금화한 자산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은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보다는 안전자산을 지켜야 한다는 것.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금은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할 때"라며 "현 주식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실질적 마이너스 금리는 그만큼 앞으로 걱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질적으로 구조조정이 없는 지금은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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