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코스피', 족쇄풀린 '코스닥'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02.12 16:18

코스피 '조정' 코스닥 '상승' 희비...전문가 "시장 차별화 당분간지속"

'형보다 나은 아우없다'란 속담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선 '아우가 형보다 낫다'로 고쳐 써야 할 것 같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박스권에 갇혀 허우적대고 있는 반면, 코스닥지수의 나홀로 상승세는 거침없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12일 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4포인트(0.87%) 내린 1179.84에 장을 마감하며 4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의 구제금융안 합의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은 시큰둥했다.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압도한 결과다.

이에 반해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385.92에 장을 마치며 380선에 확실히 안착했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390선 회복은 물론 400선 돌파도 멀지 않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희비는 연초 이후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더욱 확연해 진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해 연말 대비 4.92% 올랐다.

미국 다우존스지수(-9.53%) 나스닥지수(-2.98%) 일본 니케이지수(-13.02%) 등 글로벌 주요 증시에 비해선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아우'인 코스닥지수(16.22%)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코스닥지수의 상승폭을 넘어서는 건 중국 상해지수(24.17%)가 거의 유일하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차별화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많다. 우선 코스피의 경우 당분간 '1150~1200' 사이의 박스권에서 방향성 탐색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대세다. 미국 금융구제와 국내 정책이슈 등의 재료가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 경계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에선 정책과 금융구제안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해 재료가 노출된 만큼 코스피시장에선 기대보다는 경계감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반대로 코스닥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각종 '테마주'들이 여전히 활개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의 순환 매수세로 수급 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불황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기업 등을 중심으로 개별호재에 힘입은 종목장세 조짐이 나타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과다낙폭에 따른 가격 매력이 크고 정책 수혜주의 성적도 여전히 양호하다"며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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